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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부양 눈높이…증시 기댈 언덕 줄어드나

  • 2016.07.25(월) 10:37

브렉시트 한 달…부양 기대로 되레 올라
실제 부양 가능성 반감된 점도 고려해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한 달이 지났다. 이 사이  글로벌 증시 전반이 오른 것은 물론 국내 증시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여기에는 브렉시트 발발에 따른 글로벌 통화부양 기대가 선반영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당장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여파가 크지 않은데다 워낙 증시가 견조하다보니 통화부양 기대가 예상보다는 반감될 가능성이 하나둘씩 제기된다. 실제 가능성이 줄어든다면 시장으로서는 분명 감안해야 할 부분이다.

 

 

◇ 한 달 전보다 상승.."브렉시트가 뭐에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 발생 직전일 코스피는 1980선 초반에 불과했지만 한 달 뒤 2000포인트 위로 올라선 상태다. 지난 22일 종가는 2010.34로 지난달 23일 1986.71 포인트 대비 23.63포인트(1.2%)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 전반도 크게 올랐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는 지난달 23일 1692포인트에서 지난 22일 1707로 15포인트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22일(현지시간)에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한 달 전보다 3% 가까이 상승했다.

 

MSCI 이머징마켓 지수 역시 835포인트에서 869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4%(34포인트) 뛴 상태다.


브렉시트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긴 했지만 증시는 통화정책 부양으로 저금리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이를 압도했다. 정부의 정책 환경이 글로벌 증시 전반을 긍정적으로 이끈 것이다.

 

◇ 부양기대 선반영 불구, 지연 우려

 

그러나 증시가 워낙 견조하고 불확실성 증폭에도 불구, 실제 우려했던 만큼의 충격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일부에서는 각국 정부들이 시장이 기대한 만큼의 부양책을 내놓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컨텐전시 플랜을 준비했지만 비상상황이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이를 가동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논리다. 최근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는 추가 부양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지만 당장은 나란히 금리를 동결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경우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지만 최근 경제지표 개선으로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가 다소 약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여지는 남겨두겠지만 일부 정책당국자는 이전에 말했던 강력한 정책을 살며시 거둬들일 것"이라며 "가격이 급등한 자산의 차익실현 명분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브렉시트 충격이 무난히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지만 이를 뒷받침했던 글로벌 유동성 확대 기대감도 한풀 꺾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영국과 유럽에 이어 이번주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돼 있는 미국과 일본 역시 브렉시트 실물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기존 스탠스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 9월 이후까지는 추가 상승 제한

 

이렇다보니 당장 8월은 공격보다는 수비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미국의 연내 1회 금리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는 가운데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부양에 나서는 시기가 9월 이후로 점쳐지면서 추가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이를 반영하듯 7월 중후반부터는 글로벌 증시와 국내 증시 모두 반등탄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유럽은 3분기 성장률이 확인되는 11월 이후에, 일본은 양적완화 대안인 헬리콥터 머니 도입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를 가로막는 규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9월 이후에 추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헬리콥터 머니는 양적완화책 가운데 하나로 중앙은행이 정부채권을 매입해 직접적으로 원하는 곳에 자금 투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양적완화보다 적극적인 형태다. 일본이 이를 도입할 경우 일본은행의 금융 지원으로 재정 운용 규율이 느슨해질 위험이 제기돼 당장 시행이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대증권도 "브렉시트 전망을 완충하기 위한 글로벌 정책 강화 움직임으로 시장이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기는 했지만 브렉시트 현실화 직후 약속했던 각국의 정책 패키지가 빠른 금융시장 회복을 반영해 9월 이후로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류용석 연구원은 "통화정책에 의존한 증시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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