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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지붕 아래…한게임 올드멤버 사슬처럼 얽힌 관계

  • 2016.08.04(목) 14:34

문태식 엔플루토 의장, 남궁훈 개인회사 2대주주로
김범수 개인회사 감사도 맡아…지분·사업으로 혈맹

옛 NHN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수장 출신들이 끈끈한 협력 관계를 맺으며 모바일 등 신사업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각자 회사를 통해 지분 투자와 사업 제휴 방식으로 서로를 밀고 끌어주고 있는 것. 한게임 올드멤버들이 다시금 세력을 불려 나가며 과거 화려했던 시절을 재현하는 형국이다.

 

 

◇ 지분 투자·사업 제휴로 끈끈

 

4일 인터넷 업계에 따르면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의 개인 회사 '플러스투퍼센트'에 문태식 엔플루토 의장이 2대 주주(48.4%)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러스투퍼센트는 한게임 대표 출신의 남궁 대표가 지난 2014년 7월 창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현 자본금은 3억1000만원으로 남궁 대표가 지분 51.6%(32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곳 주소는 서울 여의도 63빌딩 인근 주상복합빌딩인 금호리첸시아에 있는 남궁 대표의 자택으로 되어 있다.


이 곳에 남궁 대표와 고락을 같이 한 문태식 의장이 개인 자격으로 출자한 것이다. 지분 투자 금액은 1억5000만원 수준이나 옛 한게임 올드멤버들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문 의장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천양현 일본 코코네 회장, 남궁훈 대표 등과 함께 한게임을 창업해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부흥시킨 인물이다. 한게임 부사장 및 NHN게임스 대표, NHN USA 대표를 거친 후 회사를 나와 2007년 온라인게임 개발사 엔플루토를 차렸다.

 

또한 한게임 시절 골프게임 '당신은 골프왕'을 개발한 경험을 살려 2012년 스크린골프 전문업체 '마음골프'를 설립,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마음골프의 브랜드 '티업비전'은 현재 스크린골프 시장 점유율 2위다.

 

문 의장과 남궁 대표는 게임 사업으로도 얽혀 있다. 지난 5월 마음골프는 카카오게임즈(당시 사명은 '엔진')와 가상현실(VR) 기반 골프게임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마음골프가 개발 중인 VR 골프게임을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외 시장에 퍼블리싱(유통)한다는 내용이다.

 

문 의장은 남궁 대표 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연결되어 있다. 문 의장은 김범수 의장의 개인회사이자 카카오의 2대 주주(14.75%)로 있는 케이큐브홀딩스에 작년말부터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케이큐브홀딩스는 김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 투자회사로 유명하다.

 

 

◇ 정욱 넵튠 대표, 올드멤버들과 불가분

 

또 다른 한게임 수장 출신 정욱 넵튠 대표도 올드멤버들과 불가분 관계다.

 

정욱 대표가 2012년 설립한 모바일게임사 넵튠은 '프로야구 마스터' 시리즈와 'LINE 퍼즐탄탄', '탄탄 사천성' 등을 국내와 일본 등에서 서비스하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현재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을 통해 올 11월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넵튠에 김범수 의장이 이끄는 카카오가 초기 자금을 댔다. 카카오의 투자전문 자회사(100%)인 케이큐브벤처스는 2014년 10월 넵튠에 총 5억원을 투자, 현재 지분 5.94%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남궁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스타트업 후원 성격의 '게임인재단'도 넵튠의 초기 대외홍보를 대신해 주는 등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작년 9월에는 남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게임즈가 넵튠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한게임 올드멤버들의 부활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남궁훈 대표와의 재회다. 남궁 대표는 지난 2013년 6월 위메이드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그해 11월 게임인재단을 설립, 경영에서 한발 물러났다가 작년 7월 엔진이란 스마트TV용 플랫폼 서비스 업체를 인수하면서 업계로 돌아왔다.

 

이후 8월 카카오의 투자자회사 케이벤처그룹이 250억원을 들여 엔진 지분 65.8%를 사들이며 카카오 계열로 편입시켰다. 마침 비슷한 시기에 카카오는 이석우·최세훈 공동대표 체제에서 임지훈 단독대표 체제로 경영틀을 바꾸고, 임 대표를 포함한 6인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CXO'팀을 꾸렸는데 여기에 남궁 대표가 최고게임책임(CGO, 부사장) 부문을 맡았다. 

 

옛 한게임은 김범수 창업주가 네이버컴의 이해진 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의기투합해 지난 2001년 NHN이란 이름으로 합병한 회사다. NHN은 합병 초기에 이해진·김범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됐으며, 이들 대표가 각각 검색포털 네이버와 게임포털 한게임 사업을 이끌었다.

 

한게임 대표 계보는 김범수→남궁훈→김정호(현 베어베터 대표)→정욱→이은상(현 카본아이드 대표)으로 이어진다. 한게임은 2013년 NHN에서 분할되기 전까지 NHN 내 게임사업본부였으며, 수장의 직함도 본부장이었으나 김정호 대표 때부터 대외적으로 대표 직함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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