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질주 본능을 되찾았다. 올 1분기 지분법손익 감소로 잠시 주춤거렸지만 2분기 들어 200억원대의 순이익을 회복하며 금새 변함없는 안정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17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올 2분기 영업수익(별도 기준)으로 542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1% 줄어든 것이지만, 올 1분기 보다는 9.7%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순이익은 223억원으로 1분기보다 무려 111.8% 뛰었다. 또한 1년 전에 비해서도 13.8% 성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 1분기 수익성이 주춤거린 바 있다. 순익이 106억원에 머물며 작년 1분기에 비해 34.2%(54억9000만원) 뒷걸음질친 것. 지분법손익이 45억8000만원이나 줄어든 데 기인한다. 서울 광화문의 지사 7층, 지상 25층 규모의 6성급 호텔인 포시즌이 개관(2015년 10월)한지 얼마 되지 않은 까닭에 아직은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2월 833억원을 주고 미래에셋생명의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18호의 지분을 추가 매입, 현재 59.1%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이 펀드는 포시즌에 투자하기 위한 만들어진 펀드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포시즌호텔 투자수익이 지분법손익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는데, 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18호에서 지분율 만큼 20억1000만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2분기는 180도 달라졌다. 지분법손익이 125억원으로 1분기보다 10배 가까이 불어난 것. 또 작년 2분기(30억1000만원)에 비해서도 4배 넘게 확대됐다. 올 4월에 인수한 멀티에셋자산운용(옛 산은자산운용)의 지분법이익 32억8000만원이 새롭게 잡혔다. 아울러 미래에셋생명(1분기 8억4700만원→2분기 22억4000만원), 오딘홀딩스 최대주주로 있는 미래에셋파트너스5호사모투자펀드(9억1200만원→49억원)의 지분법이익이 대폭 확대됐다.
여기에 수탁고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부쩍 좋아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6월 말 69조원대였던 수탁고가 올 6월 말 81조원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수익이 늘었다”며 “여기에 자회사들의 지분법이익이 대폭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부쩍 좋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