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총싸움게임(FPS) '크로스파이어'로 유명한 스마일게이트가 스크린골프에 빠졌다. 2년 전 계열사로 편입한 지스윙(구 게임소마)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는 것 외에도 골프기계 제조사를 사들이는가 하면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공력을 쏟는 모습이다.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스크린골프 계열사 지스윙은 최근 골프 자동화 기기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정원이엔지를 인수,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 1997년에 설립된 정원이엔지는 현재 골프존을 비롯해 지스윙과 마음골프 등 주요 스크린골프 업체에 오토티업 시스템 등 관련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스윙은 중국 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만들었다. 최근 중국 법인인 '지스윙 스포팅 굿스(GSWING SPORTING GOODS)'를 100% 자회사로 설립한 것.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중국 스크린골프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설립했으나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밝힐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지스윙은 지난 2010년 설립된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지스윙(GswingHD)'의 개발사다. 기술력 및 노하우를 인정받아 지난 2014년 6월 스마일게이트로부터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스마일게이트그룹의 지주사 스마일게이트홀딩스는 2014년에 지스윙(당시 게임소마) 지분 51.06%를 102억원에 사들이며 계열사로 편입했고, 이후 지분을 꾸준히 늘려 올 6월말 현재 80%까지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지스윙은 지난해 6월 스크린골프 판매 및 유통을 담당해 온 지스윙디엔에스와 합병, 지금의 사명인 지스윙으로 새로 출범했다. 기존 개발 및 제조와 판매, 유통이 분리되어 있던 조직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이와 함께 경영진도 개편, 지난 7월 기존 박진규 대표이사 뒤를 이어 최환동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최 신임 대표는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자회사(99.72%)인 부동산 업체 엠텍비젼에셋의 경영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이사이기도 하다.
최 신임 대표는 같은 시기에 지스윙 자회사인 정원이엔지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스마일게이트 계열사 임원이 지스윙 경영에 투입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지스윙 또한 짧은 업력에도 현재 전국 300개 매장에 1000대 이상 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크린골프 시장은 골프존이 점유율 70%대(2014년 기준)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20여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스윙을 비롯한 마음골프와, SG골프 3개사가 2위 그룹에서 쟁탈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지스윙은 아직까지는 뚜렷한 재무적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40억원으로 전년(125억원)에 비해 15억원 가량 늘었다. 다만 순손실 92억원을 내면서 전년 순손실 19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