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하며 게임 시장에 발을 들인 중국 게임사들이 재무 실적 면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을 가져다 단순 퍼블리싱(유통)하거나 모방하는 수준에 그쳤던 중국 게임사가 어느덧 자체 개발작으로 흥행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룽투코리아(옛 아이넷스쿨)는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9억원을 달성하면서 전년 같은 기간 7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전분기 5억원의 비해서도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기간 매출은 151억원으로 전년동기(36억원) 보다 4배 이상 확대됐고, 전분기(92억원)에 비해서도 64% 증가했다.
게임 사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초 코스닥 상장사 아이넷스쿨을 인수하며 우회상장한 룽투코리아는 크게 ▲온라인교육 ▲학원교육 ▲모바일게임 ▲철관제조 4개 사업을 하고 있다.

| ▲ 룽투코리아가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검과마법' 포스터. |
이 가운데 올 상반기(1~6월) 모바일게임 매출은 99억원으로 제조(88억원)와 온라인교육(56억원) 등 다른 부문을 앞섰다. 이 기간 모바일게임의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역시 제조(8억원) 부문을 앞섰고,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온라인교육에 비해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냈다.
룽투코리아는 최대주주(43.37%)인 중국 룽투게임즈가 판권을 갖고 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과마법'을 지난 6월에 선보이면서 게임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게임은 출시 이후 11일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다운로드수 100만건을 돌파한데 이어 40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넘어서는 등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이날(8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8위에 오르는 등 서비스 초반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룽투코리아는 인기 가수 태연을 모델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최근 콘텐츠 신규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를 다시 끌어 모으고 있다.
룽투코리아 관계자는 "업데이트 효과에 힘입어 게임 매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다 올 3분기엔 마케팅 비용이 2분기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라 3분기 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검과마법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웹툰 및 음원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년 7월 코스닥 상장사 이너스텍을 통해 우회상장한 로코조이도 게임 사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로코조이는 올 2분기 영업손실 20억원으로 전년동기 1억원에 못 미치는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가 이어지긴 했으나 전분기 38억원의 영업손실에 비해 적자폭을 줄였다.
다만 매출은 56억원으로 전분기(51억원)에 비해 5억원 가량 늘었고 전년동기(33억원)에 비해서도 20억원 가량 증가하는 등 외형적 성장세를 이뤘다.
이 같은 성장은 신사업인 게임이 이끌었다. 로코조이 역시 사업이 크게 ▲무선 ▲조명 ▲게임 3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게임 매출은 56억원으로 전체 매출(107억원)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기간 조명 매출(36억원)과 무선(15억원) 등 다른 부문을 앞서는 수치다.
게임 매출은 지난 2월 출시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드래곤라자M'에서 대부분 나왔다. 이 게임은 이영도 작가의 인기 판타지 소설인 드래곤라자를 기반으로 만든 것이 특징. 원작의 높은 인지도 덕에 국내 출시 2주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9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150위로 밀려나면서 흥행권에서 멀어지긴 했으나 로코조이가 이 게임을 들고 '안방'인 중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모이고 있다.
로코조이는 드래곤라자M이 개발 초기 단계부터 중화권 이용자의 성향을 고려해 최적화 작업을 진행해온 만큼 중국에서의 성과에 대해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울러 이와 별도로 중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만화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의 퍼블리싱을 준비하는가 하면 소셜카지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외부 업체들과 손을 잡는 등 게임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로코조이는 중국에서 '마스터탱커'란 모바일 게임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한 곳이다. 이 게임은 지난 2014년 12월 중국 대표 게임 퍼블리셔인 텐센트를 통해 출시된 이후 불과 34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차트와 최고매출 등 6개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관련 업계에선 중국의 모바일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수준이 이미 국내를 넘어서고 있어 중국 게임사들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은 열악한 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 모바일 기술력을 키워왔기 때문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선 국내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라며 "거대한 내수를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한데다 자금과 인력까지 받쳐주고 있어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