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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NH증권, 거래소 5% 초과지분 증권금융에 매각 추진

  • 2016.08.31(수) 09:48

총 8.26% 소유 지분 중 2% 가량
2014년말 합병이후 2년만에 성사

NH투자증권이 2014년 말 옛 NH농협증권과의 합병으로 발생한 한국거래소(KRX) 5% 초과 지분을 한국증권금융에 매각한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 5% 초과 지분 3.28% 중 2% 가량을 한국증권금융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주식 양도를 승인받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최종 거래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현재 한국거래소 지분 7.45%(149만646주)를 소유 중이다. 옛 우리투자증권 시절 소유 중이던 4.6%에 2014년 12월 합병한 NH농협증권이 보유해왔던 2.9%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우리선물과 NH농협선물이 합병한 선물 자회사 NH선물이 보유중인 0.8%(16만996주)를 합하면 총 8.26%(165만1642주)에 이른다.
  
현행 자본시장법에서는 단일법인이 동일그룹 계열사를 포함해 한국거래소 지분을 5% 넘게 소유하지 못하도록 못박고 있다. 이같은 ‘5% 초과 소유 금지 조항’에 따라 NH투자증권은 옛 NH농협증권 합병 전부터 일찌감치 초과분 3.26%(65만1642주)에 대한 매각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 등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사되지 못했다. 작년 들어서는 미국계 사모펀드와 협상을 벌여 주당 13만원(액면가 5000원)인 847억원에 구체적인 매각 합의로까지 이르는 듯 했으나 딜은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초에는 중국계 증권그룹이 인수 의향자로 거론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새로운 주주 편입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반대 등에 부딪힌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NH투자증권으로서는 이번 딜로 상당한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소유중인 거래소 지분 8.26%의 주당취득가는 1만원(액면가 5000원) 남짓이다. 현재 정확한 매각 가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평가하고 있는 한국거래소의 주당 가치 13만~14만원을 기준으로 할 때, NH투자증권은 2% 지분 매각으로 480억~520억원가량의 차익이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5%룰’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굳이 매각할 필요가 없은 상황이이지만 기존 한국거래소 주주사인 한국증권금융이 인수 의사를 피력하자 초과 지분 중 일부를 매각 유동화하는 것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분 인수가 완료되면 소유지분이 기존 2.14%에서 4%대로 확대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5%룰’ 완화를 추진키로 했다. 증권사간 합병에 따라 거래소 지분소유한도를 초과한 경우 금융위 승인을 받아 일정기간 동안 초과지분을 적법하게 소유할 수 있도록 올 4분기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예외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합병으로 거래소 지분소유한도를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지만 비상장 주식으로 환금성이 떨어지고, 거래소의 공공성을 감안하여 주주 자격을 제한하고 있는 등 거래소 지분의 특성상 매각이 어려워 초과지분의 처리가 지연되고, 헐값매각이 우려되는 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 한국거래소 주주사 중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보유지분이 5.8%(116만5345주)로 5%를 넘고 있다. 지난해 6월 아이엠투자증권의 합병에 따른 것이다. 또 올 3월말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의 경우도 KB금융 증권 자회사인 KB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한국거래소 지분이 6.4%(128만3113주)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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