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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美 고용지표…증시가 안심 못하는 이유

  • 2016.09.05(월) 10:51

美 고용지표 부진에 12월 인상 무게
계절성·회복흐름 고려시 경계감 상존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 후 금리인상 시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9월 인상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8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오며 다시 12월로 무게가 옮겨진 것. 하지만 계절적인 요소나 전체적인 회복 흐름을 감안하면 여전히 9월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달 연방공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시장이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는 이유다.

 

 

◇ 美 고용지표 부진했지만…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8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5만1000명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시간당 임금도 전월대비 0.1% 오르며 7월(0.3%)보다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고 주당 노동시간도 34.3시간으로 2년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여전히 서비스부문이 고용증가를 주도한 가운데 제조업이나 건설 등의 신규고용 역시 부진했다. 이는 앞서 제조업지표인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 부진과도 일맥상통한다.

 

8월 ISM 제조업지수는 49.4포인트로 지난 2014년1월 이후 가장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고 6개월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하며 8월 고용지표가 좋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처럼 8월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당장 9월보다는 12월 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KTB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8월 고용지표가 9월 금리인상을 정당화할 정도로 강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한 만큼 9월보다는 12월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 9월 인상 완전히 배제 못해

 

그러나 9월 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낮아지진 않는 모습이다. 15만명이라는 고용자수가 크게 적다고 볼 수 없는데다 지난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기존의 25만5000명에서 27만5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시장이 주목하는 시간당 평균임금 또한 상향조정됐고 8월에도 전년대비 2.4% 상승하며 오름세가 지속됐다.

 

실업률 역시 전달과 동일한 4.9%가 유지되면서 자연실업률과 유사한 수준인 점도 주목받고 있다. 자연실업률은 미국의 완전고용상태의 실업률을 의미하며 금융위기 이전에는 6% 내외로 평가받다 최근에는 4.8%로 낮아졌다. 이는 스탠리 피셔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를 비롯한 매파 인사들이 주장하는 완전고용에 근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신증권은 "8월 현재 실업률(4.9%)이 자연실업률과 차이가 없고 비농업부문 고용이 월별로 7만~10만명 수준만 증가해도 자연실업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며 "8월 고용증가 폭은 미국 고용시장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인원을 상회한 수치"라고 평가했다. 따라서 대신증권은 9월 인상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계절적인 부분도 유의할 부분이다. 8월 고용의 경우 대개 집계상 오류가 많아 향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SK증권은 올해 9월에는 고용데이터 발표일이 빨라 임금지급일인 15일보다 빠른 12일에 집계돼 오류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도 8월 고용지표는 여름방학과 계절적 요인에 따른 일시적 부진이 반영된 만큼 9월 고용지표는 다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논란을 반영하듯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고, 시장의 9월 금리인상 기대감을 반영하는 연방기금금리선물은 34%에서 32%로 거의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 12월 인상 감안, 보수적 대응 주문

 

이렇다보니 시장 대응 주문도 다소 보수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9월 인상 가능성이 설사 낮아졌더라도 12월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점에 좀 더 방점을 찍는 모습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지표 부진은 일시적 현상으로 여겨지며 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기 흐름과 함꼐 최근 통화증가율 확대나 자산가격 과열 리스크가 12월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김유겸 LIG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입장이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높여 시장의 쏠림을 경계하는 것이라면 9월 FOMC까지 국내를 비롯한 전세계 증시는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버블을 논할 수준의 자산가격 강세가 없기 때문에 큰 조정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주 추석 연휴를 앞둔 차익매물 출회 가능성이나 4분기 이후 글로벌 변동성 확대 요인을 선제적으로 감안해야 한다"며 "낙관론을 경계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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