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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기관…'뻑뻑'한 증시 수급에 '기름칠'

  • 2016.09.07(수) 11:06

올들어 지수 상승시 펀드환매 '소극적'
매수성과도 연기금이 외국인보다 우위

코스피가 연중최고 행진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이번에도 역시 외국인의 매수가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기관의 수급 동향을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간 증시가 추가로 오르지 못한 데는 기관이 발목을 잡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 주식을 무섭게 사들인 외국인의 매수만으로 오르기에는 버거운 측면도 있다. 다행히 올해 들어서는 기관이 펀드환매에 적극적이지 않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되며 이번에는 다르다는 기대도 나온다.

 

 

 

◇ 아쉬운 기관 수급..외국인 매수에 찬물

 

코스피는 지난 5일 2060선을 돌파하며 다시 연중고점 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전날(6일)에 이어 이날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0.25%(5.24포인트) 오른 2071.77을 기록하며 2070선 탈환에 나섰다.

 

그러나 코스피가 오를 때마다 매번 외국인 매수세가 주로 유입됐고 국내 기관은 뒷짐만 졌다. 외국인이 지난 2월 이후 무려 12조원을 순매수한 것에 비하면 연초 이후 5%선의 오름폭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증시가 더 상승하지 못한데는 국내 기관의 소극적인 행보가 작용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매도 주체는 모두 국내 기관이었다며 올해 지수 상승의 부담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2월 이후 기관의 순매도 규모는 11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에 거의 육박한다.

 

연중최고치 경신이 보름여만에 재개된 현재도 최근 3거래일간 외국인이 7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3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결국 외국인 매수에 더해 기관이 움직여줘야 증시가 마음 놓고 '박스피'를 돌파할 수 있는 충분한 동력이 마련되는 셈이다.

 

◇ 기관, 기계적인 펀드환매 줄어 

 

다행히 긍정적인 시그널이 감지된다. 미국의 금리인상 지연 기대로 외국인의 매수세가 좀더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가운데 국내 기관들의 수급 환경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기관 매도 압력이 완화된다면 증시 흐름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펀드 환매 패턴이다.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포인트를 웃돌면 어김없이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나오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지만 올해는 다른 흐름이 나오고 있다. 낮은 지수대에서는 펀드환매가 늘고 지수가 높아져도 펀드자금 유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드유출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견고하게 유지됐던 펀드 매물벽이 완화됐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계절적으로 하반기에 연기금의 매수가 활발하고 올해 역시 이런 흐름이 감지되고 있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연기금은 지난 2일을 제외하고 8월 18일 이후 줄곧 순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밖에 신흥국 펀드의 순유입 전환이 향후 3~6개월 후 후행적으로 한국 펀드에도 긍정적으로 미칠 것이란 기대감과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것도 주식형 펀드를 통한 기관 매수 강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 연기금 투자성과, 외국인 앞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도 눈여겨 볼 수밖에 없다. 대개는 기관 역시 외국인처럼 대형주를 선하호지만 최근 흐름 상 이익보다는 가격 메리트를 좀 더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익성장률이 높은 종목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저평가 종목 매수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종목에 투자한 성과가 높은 편으로 나타난다. 

 

특히 연기금의 투자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가 투자주체별 매수 강도 상위 종목의 성과를 분석한 결과 연기금이 가장 좋았고 사모펀드, 투신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4번째로 높았다.

 

이경수 연구원은 "연기금은 전통적으로 저평가 종목을 선호하는 편이고 연기금 매수 종목군들의 성과가 가장 양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기금이 선호하는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철강, 기계, 조선, 건설, 은행업종의 성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유망종목으로는 연기금 매수와 저PBR, 실적개선 유망주로 LS,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롯데정밀화학, 두산인프라코어, POSCO, SK네트웍스, 고려제강, 우리은행, 금호석유, 동양, 한국타이어, 영풍, 대림산업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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