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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수 재부상한 증시…복잡한 함수 계산법

  • 2016.09.08(목) 11:17

美금리인상 지연 여파에 환율보고서도 원강세 무게
3분기 실적부담 불구, 외국인 매수로 영향 '제한적'

'잘 나가는' 증시에 다시 환율이 복병으로 등장했다. 매번 그랬듯이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담이 되며 3분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당분간 달러-원 환율 하락이 지속될 것이란 점에서 우려를 더한다. 다만 최근 증시 흐름상 환율이 무작정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으면서 긴장감은 예전만 못한 모습이다. 연말로 갈수록 원화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외국인 매수 등 긍정적인 부분을 시장도 놓치지 않고 있다.

 

 

 

◇ 美 금리인상 지연으로 강세 재시동

 

전날(7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5.2원 하락한 1090.0원을 기록했다. 16개월만의 최저치다. 8일에는 소폭 반등세로 시작했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화 강세는 최근 글로벌 시장 분위기상 어느정도 불가피했다. 미국의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들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원화뿐 아니라 이머징 통화 전반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이 때문이다.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 부진으로 9월보다는 12월에 무게가 실리면서 당분간 원화 강세에 더 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 더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추가부양 기대감이 끊이지 않는 점도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는 요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금리인상 우려에서 벗어나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며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 통화의 추가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환율보고서도 강세압력 키운다

 

이처럼 글로벌 추가 부양 기대감에 더해 오는 10월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둔 점도 달러-원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는 매년 환율보고서가 예정된 4월과 10월을 앞두고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을 자제하면서 환율이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이는 계절성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올해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올 가을은 지난 2월 환율조작국에 대한 제재 내용이 담긴 BHC(베넷-해치-카퍼:Bennet-Hatch-Carper)법안 발효와 미국 대선기간까지 맞물려 환율 계절성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BHC법안은  미국의 교역촉진법 중 일부로 환율개입국들에 대한 분석이 기존보다 한층 더 강화됐다. 처음 적용된 지난 4월 보고서에서 한국은 환율조작국 지정을 피했지만 중국, 일본, 대만, 독일과 함께 '환율조작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외환시장이 경상수지 등 달러 수급요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10월 미국 환율보고서를 앞두고 외환시장 개입이 어려울 것이란 심리적 요인도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미국의 대선이 예정된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달러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대선 후보들이 보호무역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한국 등 경상수지 흑자 국가들이 외환시장 개입을 어렵게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수출부담 예전같지 않아

 

원화강세는 통상 수출주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3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이 불가피하다. 다만 증시로서는 원화자산에 대한 매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악영향을 일부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 수출 부담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달러-원 환율보다 엔-원 환율을 더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분기 환율 전망에서 "원화의 독보적 강세가 아닌 달러화 약세가 초래한 통화강세라면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광혁 연구원은 "수출 경합도 측면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엔-원 환율 변동성이고 엔화는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수출에 결정적인 요인이 아닌 만큼 달러-원 환율 하락에서 수출기업 부진을 전망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환율 흐름도 연말로 갈수로 원화 강세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 연내 1회의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유효한 만큼 9월 금리인상 불발 시 12월로 갈수록 인상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달러 약세가 제한될 수 있다.

 

앞선 박상현 연구원은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국내 경기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글로벌 자금 유입 확대가 이머징 경기회복에 기여하면서 국내 수출경기에도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1080원선 정도에서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제한될 것으로 봤다.

 

NH투자증권은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강달러가 약화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9월~11월 달러-원 환율 범위를 1070원~1130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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