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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북핵·삼성전자…증시, 3대 돌발변수 뚫을까

  • 2016.09.12(월) 10:59

美 금리인상 우려 증폭 불구, 기대감 상존
대북 리스크 일회성 무게…三電, 신뢰 여전

악재는 혼자 오지 않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증시에 돌발 변수가 잇따르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주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부양 불발에 이어 북핵 이슈가 터지더니 전 세계적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에 대한 사용중지 조치가 연이었다. 코스피 역시 지난 9일에 이어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 시선이 부정적인 쪽에만 모아지진 않고 있다. 감내할만하다는 평가도 맞서며 일단은 2000포인트 지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 ECB 부양불발 확대해석 경계

 

지난주 ECB의 추가 부양이 나오지 않은 후 별안간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증폭됐다. 미국의 지표 부진에 안심한 후 당연히 뒤따를 것으로 예상됐던 선진국의 부양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말 사이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결국 뉴욕 증시 급락을 이끌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을 믿지 말고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준 힌트를 믿으라"고 언급했고 대니얼 타룰로 연준 이사도 "인플레 확인을 위해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지만 올해 인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밝혔다.

 

비둘기파로 유명한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은 총재마저도 "금리인상을 주저하면 오히려 큰 위험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오는 20~21일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얼마남지 않으면서 시장의 긴장감은 더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가 인상됐던 지난해 12월에도 FOMC 회의를 앞두고 국내 주식시장은 크게 조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ECB가 부양에 나서지 않은데는 그만큼 경제 상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 ECB 결정에 대해 "ECB가 정책 여력을 아껴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내년 3월 양적완화가 종료되는 시기가 다가오면 통화완화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도 "ECB 회의에서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된다"며 "미국 연준 의원들 역시 매파적 발언을 하고 있지만 점진적인 인상이 경기회복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을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라"고 말했다.


◇ 북핵리스크 1차때 빼곤 제한적

 

북한의 5차 핵실험의 경우도 다른 악재 없이 단독으로 일어났다면 시장 파급이 지난주 만큼 크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대세다. 1~4차 핵실험 당시 핵실험 당일에는 1차(-2.4%)를 제외하면 0.2~0.8%선으로 낙폭이 크지 않았고, 대개 6거래일이 지나면 핵실험 발생 당일 수준의 주가 수준을 손쉽게 회복하며 영향이 제한됐다. 이미 증시에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처럼 다른 대외 악재와 결합하거나 명절 연휴가 맞닿았을 때는 낙폭이 다소 커진 경험이 있다. 악재 효과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현대증권은 "올 1월 4차 핵실험의 경우 미국의 금리인상 직후여서 국내 증시 조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된 바 있다"며 "당시 증시가 원상복구하는데는 1개월보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추석 명절 직후였던 2006년의 경우 핵실험 당일(-2.4%)과 다음날(-1.7%)까지 낙폭이 커진 경험이 있다.

 

곽병열 연구원은 "추석 연휴 직전인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라는 외부 악재와 결합되고 추가 핵실험 리스크 등으로 국내 증시가 경계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삼성전자 브랜드 신뢰 여전

 

삼성전자의 시련도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배터리 발화 문제로 지난 2일 전량 리콜을 결정한 후 오히려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평가받으며 시장 여파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주 시장이 ECB와 북핵 악재로 급락한 후 큰 폭으로 하락했고 주말 사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사용중지 권고가 잇따르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탑승자에게 기내에서 노트7 사용과 충전, 수하물 탑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고 미국 정부 기관인 소비자 안전위원회도 노트7 사용 중지하고 전원을 꺼놓을 것을 권고하고 공식적인 리콜 절차를 삼성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 안전청(EASA)과 일본 국토교통성 등도 기내 사용을 중지하도록 발표한 상황이다. 이는 리콜 발표 이후에도 추가 사고가 발생한데 따른 조치다. 예상보다 사고가 늘고 있는 점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다행히 시장에서는 일회성 문제라는 인식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리콜 발표 후 추가적인 사고가 줄어들면서 사용자들이 리콜 이후 사용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권고들이 추가 사고를 방지하고 리콜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판단했다.

 

황민성 연구원은 "예상보다 사고가 늘고 있지만 일회성이라는 투자자 판단이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브랜드 이미지는 삼성의 조치와 변화, 제품 경쟁력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들어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15만원에서 정체되고 외국인 시가총액 비중도 51%를 정점으로 축소되고 있다"며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전까지는 주가 상승모멘텀이 약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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