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신작들의 '흥행 가뭄'에 시달려온 모바일게임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들이 야심차게 준비한 기대작으로 분위기 반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소재를 접목한다거나 유명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라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모바일 신작 'M.O.E.'(Master Of Eternity, 마스터 오브 이터니티)를 오는 20일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게임은 장르부터 독특하다. 전략 역할수행게임(RPG)인데 이는 체스판과 같은 필드에서 턴제로 진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 넥슨의 모바일 신작 'MOE' |
소재 또한 기존 RPG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미소녀 캐릭터를 사용했다. MOE에는 16명의 미소녀가 등장하고, 이들이 메커닉(기계)을 타고 전투를 벌인다는 다소 매니아적인 요소가 있다. 여기에 360도 회전 카메라 각도로 즐기는 ‘턴제 3D 전투’ 등의 색다른 방식이 도입됐다.
이 게임은 넥슨의 올 하반기 신작 가운데 기대작으로 꼽힌다. 넥슨은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과 '메이플스토리 M’ 등 10여종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 가운데 MOE는 모바일게임으로 한창 물이 오르고 있는 넥슨이 자체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제 MOE는 지난 3월 실시한 시범테스트에서 사전예약 참가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넥슨이 작년말 내놓은 성공작 '히트(HIT)' 이후 한동안 뜸했던 흥행 계보를 이을만한 게임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은 올 상반기에 ‘레거시퀘스트’와 ‘메달마스터즈’ 등 신작을 줄줄이 내놓았으나 예상만큼 흥행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모바일게임 '강자'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2'의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만든 기대작 '리니지2 레볼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최신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온라인 리니지2의 원작을 그대로 모바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모바일게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가 만들었다는 점에서 올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 넷마블게임즈가 준비하고 있는 '리니지2 레볼루션'. |
넷마블게임즈도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인기배우 김명민이 내레이션으로 참여한 TV CF와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펼치면서 분위기를 달군다는 계획이다.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등으로 폰게임 시장을 사실상 평정하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는 올 들어 뚜렷한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출시한 야심작 '스톤에이지'가 초반에 반짝한 것 외에는 이렇다할 성공작이 없는 상황이다. 과거 '레이븐'이나 '이데아', '콘(KON)' 등 '넷마블표' 대작이 나올 때마다 초반 흥행 순위가 요동쳤던 것과도 크게 달라진 양상이다.
'블레이드'와 '영웅' 등으로 이름을 알렸던 네시삼십삼분도 오랜만에 대작 타이틀로 귀환한다.

▲ 네시삼십삼분은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삼국블레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
네시삼십삼분은 액션스퀘어가 개발한 전략 액션RPG ‘삼국블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삼국지라는 탄탄한 스토리에 ‘블레이드'에서 느낄 수 있는 액션RPG의 특성을 녹인 것이 특징.
액션 외에도 전략과 수집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완성형 RPG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언리얼 엔진4를 활용해 화려한 액션미에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등 수준 높은 그래픽을 제공, 강력한 기대작으로 꼽힌다.
주요 게임사들이 걸출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어 모바일게임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지 주목된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작년말 넥슨의 '히트' 출시 이후 흥행작이 등장하지 않는 상황. 대신 모두의마블이나 세븐나이츠, 뮤오리진 등 출시된 지 2~3년이 넘은 구작들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순위 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고 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 시장도 온라인처럼 일부 게임이 오랫동안 상위권을 평정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하반기에는 요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MMORPG 장르를 비롯해 이색적인 기대작들이 나올 예정이라 각축이 벌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