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 신임 이사장으로 유력시됐던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단독 후보 추천을 받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30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장 선임안건이 가결될 전망이다.

▲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22일 한국거래소(KRX)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 전 부위원장을 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단독추천했다. |
22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차기 거래소 이사장 후보자로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거래소 후추위는 지난 12일 이사장 공모 서류 접수를 마감하고 지원자들에 대한 서류심사와 면접 결과 정 전 부위원장을 단독 후보로 결정했다. 거래소는 오는 3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장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으로 임시주총에는 증권사 등 36개사 주주 회원사 대표가 참여한다.
서울대 출신인 정 전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부원장을 지냈고 재직 시절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문위원으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출마를 노렸지만 무산됐고, 지난 6월부터는 친정인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초에는 KDB산업은행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기도 했고,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IBK기업은행 행장 후임으로도 하마평에 오르내렸다.
이번 이사장 공모에는 정 전 부위원장을 포함해 5~6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찌감치 정 전 부위원장의 이사장행이 유력시됐다. 이달초만해도 지난 2013년 10월 1일 취임한 최경수 이사장이 이달 말 3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할 것이란 설이 파다했지만 최 이사장이 공모 절차에 응하지 않으면서 연임을 포기했고, 정 전 부위원장이 차기 이사장 후보로 갑작스레 급부상한 후 쐐기를 박은 셈이다.
결국 관료출신인 정 전 부위원장의 단독 후보로 결론지어지면서 낙하산 인사 논란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노동조합은 낙하산 인사를 강행한다면 총파업을 결의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 노조는 이날 낙하산 반대 투쟁 및 파업결의 등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회원 증권사들이 포함된 사무서비스노동조합도 오는 23일 거래소 이사장 단독후보 결정과 관련해 낙하산 인사 반대를 표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