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세. 미국 워싱턴대학교 건강영향 측정평가연구소(IHME)와 보험연구원 등이 최근 발표한 한국인의 기대 수명이다. 13년만에 8.6년 늘어난 수치다. 수명이 훌쩍 길어지면서 안정적인 노후의 삶을 설계하는 일이 필수가 되고 있다.
일찍 은퇴해 오랫동안 살아야 하는 시대가 열렸으나 일반 샐러리맨들이 노후를 착실히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 돈을 모으기 시작하는 사회 초년생은 당장 결혼과 집 장만을, 중장년층은 자녀 교육비 등으로 목돈을 쏟아붓고 나면 남는 것이 얼마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 전문가이자 국내 최고의 은퇴문제 전문가로 꼽히는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연금 반(半)·기술 반(半)' 전략을 제시한다.
비즈니스워치가 내달 20일 '연금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개최하는 머니워치쇼 시즌3 연사로 나서는 김 소장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연금으로 은퇴 후 최소한 소득을 보장하면서 자신만의 기술로 추가 소득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
김경록 소장은 "저금리 시대를 맞아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인적 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창업과 재취업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무엇보다 자신만의 전문 기술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최근 펴낸 '1인1기'란 책에서도 '연금·기술' 두가지를 유독 강조했다. 특히 고령화와 저금리 시대에 이 두가지는 확실한 노후 '안전벨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금리 환경에선 돈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일의 가치는 오른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서도 직업을 통해 1년에 3000만원씩을 번다고 가정해 보자. 금리가 5%라면 이 사람은 6억원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것과 마찬가지다. 금리가 1%라면 무려 30억원, 초저금리인 0.1%라면 무려 300억원의 금융자산을 들고 있어야 매년 3000만원의 이자를 거둘 수 있다.

▲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 |
결국 초저금리 시대엔 은행에 목돈을 맡겨 이자를 받는 생활을 하기보다 일터로 나가 돈을 버는 것이 훨씬 낫다. 김 소장은 기술자나 정년이 오래 보장된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이 고령화와 저금리 환경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하라는 것은 아니다. 김 소장은 확실한 기술 없이 창업에 뛰어드는 것이야말로 무모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베이버부머인 58년생(59세)의 퇴직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들이 별다른 기술 없이 소자본으로 가능한 치킨집 등을 많이 차리는데 이는 레드오션"라며 "결과적으로 인테리어 업체나 건물 임대업체 배만 불려주는 것 밖에 안된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수능을 앞둔 수험생이 치열한 마음가짐으로 공부하듯 은퇴 준비도 철저하게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명이 길어지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가치를 충분히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자신에 대한 교육 투자를 많이하면 퇴직을 하더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팁도 소개했다. 방송통신대학은 등록금이 비교적 싸고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으며, 모르는 게 있으면 교수에게 얼마든지 물어볼 수 있어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최적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학력 수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높다"라며 "이를 활용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노령화 사회를 경험한 유럽에서는 고령자에 대한 의무 교육을 하고 있는데 국내에도 이 같은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거나 젊은 맞벌이 부부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다. 김 소장은 "은퇴가 목전이라면 주택 연금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자녀의 결혼 자금으로 은퇴 자금을 쏟아 붓는 것은 위험하니 자식에 대한 투자는 어릴적 교육으로 충분히 시키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라면 연금을 절대 중간에 깨지 말고 장기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라며 "예금보다 수익률이 4~5%에 나오는 장기 투자 상품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록 소장은 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최고책임자와 미래에셋캐피탈 대표이사, 미래에셋자산운용 경영관리부문 대표를 역임했다.
김경록 소장은 오는 10월20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에서 개최되는 비즈니스워치 '머니워치쇼 시즌3'에서 돈만으로는 결코 해결되지 않는 100세 시대를 사는 전략을 꼼꼼하게 안내할 예정이다.
지난 4월에 이어 시즌3로 마련된 이번 머니워치쇼는 단순한 연금 재테크가 아닌 은퇴 준비 전략부터 개인연금과 주택연금, 국민연금 등 연금의 세세한 부분을 다룬다. 각 분야의 달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금 재테크 꿀팁을 선사하고, 연금과 관련된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허심탄회하게 들려준다.
▲ 일시 : 2016년 10월 20일(목) 오후 2시30분~5시
▲ 장소 : 서울 광화문 KT스퀘어 드림홀(1층)
▲ 참가 :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www.bizwatch.co.kr)에서 참가자 사전등록 접수 중
▲ 문의 : 비즈니스워치 (02)783-3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