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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와타나베 부인 '김여사'의 선택은

  • 2016.10.06(목) 10:55

올들어 해외투자 각광…김여사 먹성 확대 주목
이머징 기대감 여전…해외 배당주도 노려볼만

저금리로 해외투자 관심이 부쩍 커지면서 한국에서도 한국판 와타나베 부인인 '김여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 일본의 와타나베 부인들이 먹성 좋은 해외 투자로 과거 국제금융 시장을 주름잡은 것을 감안하면 한국 김여사들이 택하는 해외 금융상품에 관심이 모아지기 마련. 이들을 겨냥한 투자 조언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 韓서도 저금리의 산물 '김여사' 떴다

 

'와타나베(渡邊)'는 한국의 김씨나 이씨처럼 일본에서 제일 흔한 성(姓) 중 하나로 와타나베 부인은 고수익을 찾아 국경을 넘나드는 일본 주부 투자자를 지칭한다. 이들은 일본에서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활발하게 하면서 주목받았다.

 

일본뿐 아니라 유로 캐리트레이드를 하는 프랑스 소피아 부인이나 미국의 스미스 부인, 중국의 왕씨 부인 등 비슷한 개념이 존재하지만 저금리가 일찌감치 시작된 일본에서 해외투자가 활발해지면서 가장 대표적인 용어로 쓰인다.

 

한국에서도 가장 흔한 성을 따 김여사라는 표현이 있지만 그간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던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일본의 해외투자 비중은 평균 75%인 반면, 한국은 10%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저금리가 워낙 심화되면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전방위로 커지기 시작하자 시장에서도 김여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 비과세 펀드 바람 타고 해외투자 활발해져

 

국내에서도 브라질 채권이 한동안 인기를 끌고 이머징 주식 투자는 활발했지만 해외투자는 올해들어 본격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 4월부터 비과세 해외펀드가 부활한 것이 남다른 촉매가 됐다는 평가다. 

 

지난 2007년~2009년 사이에도 비과세 해외펀드가 있었지만 당시엔 매매·평가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했고 이번에는 환차익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으면서 혜택이 더 늘었다.

 

이 덕분에 올들어 해외펀드에는 꾸준히 돈이 몰리고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월말부터 8월말까지 비과세 해외펀드에는 총 789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중국(1613억원), 베트남(1257억원), 글로벌(1033억원), 미국(244억원) 순이었다.

 

저금리가 심화되기 시작한 2000년부터 와타나베 부인들은 공격적인 해외 투자에 나서면서 FX마진거래와 미국 정크본드, 신흥국 통화 등 위험자산에 과감하게 베팅한 바 있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외화자금을 이용한 해외투자가 활성화되고 있다"며 "원화 약세로 선진국 투자시 환헷지 없이 수익률 개선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FX전략을 이용한 해외상품 투자가 시작될 것"으로 판단했다.

 

◇ 美 긴축 불구, 이머징 기대감 유효

 

그렇다면 당장 연말까지 김여사들은 어떤 해외자산을 주목해야 할까. 하반기 중 남아있는 가장 큰 이벤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다. 그러나 이미 연내 1회 인상이 기정사실화되고 그 시기도 12월로 거의 못박히면서 그간 이어진 신흥국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투자비중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경기회복 신호가 강한 미국과 함께 11~12월 전후로 경기부양이 예상되는 중국 증시를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필리핀도 주목하라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도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위험자산 회피가 나타날 수 있지만 개별자산 측면에서는 신흥국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와 인도, 중국 주식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배당주도 매력적으로 꼽힌다. 호주와 대만 주식의 경우 평균 4% 이상의 배당이 예상되고 있다. 호주와 대만에서 역시 금융과 유틸리이 업종의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호주 모기지 회사내 대만 소비재 종목 중 연간으로 10%가 넘는 배당투자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국가 외에 유럽 역시 배당률이 높은 편에 속하지만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이어 최근 도이체방크 이슈 등이 불거진 것을 감안할 때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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