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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유럽 괜찮나…머리 싸맨 증시

  • 2016.10.10(월) 10:40

파운드화 급락 재개…ECB 테이퍼링 우려 고개
도이체방크 악재도 '진행형'…변동성 확대 무게

한동안 견조했던 유럽 시장에서 악재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여파 이후 다시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연초에 이어 도이체방크 악재가 재부각된 것.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테이퍼링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당분간 유럽 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무게가 실린다. 유로자금에 민감한 한국 증시도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

 

 

◇ 출렁거리는 파운드화

 

지난주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파운드-달러 환율이 1.27달러대까지 내려갔다. 지난 6월 브렉시트 충격 당시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31년만의 최저치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년 3월말까지 EU 탈퇴 관련 규정을 담은 리스본조약을 발동하겠다고 언급한 것이 빌미가 됐다. 이처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이자 파운드화가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고, 유로화 역시 파운드화와 함께 하락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내 증시의 경우 파운드화 흐름과는 무관하게 움직이지만 유로화와는 밀접한 관계가 지속되고 있어 유로화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KTB투자증권은 4분기 파운드화의 추가하락이 유로화를 끌고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과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한진 연구원은 "유로존 전체 경기지표와 신흥국 금융환경과 제반 위험이 밀접한 것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여전히 나비효과에 노출돼 있음을 뜻한다"며 "브렉시트와 유로존 경기가 자본흐름 변화와 외국인 수급, 주식시장의 리스크 환경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이투자증권은 6월처럼 브렉시트 충격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유로와 엔을 제외한 여타 통화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파운드화 가치 재급락을 새로운 리스크로 인식하지는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판단이다.

 

◇  테이퍼링 공포 습격

 

파운드화 급락과 함께 ECB의 테이퍼링 가능성도 갑작스러운 악재로 부상했다. 테이퍼링(tapering)은 양적완화(QE) 정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가는 것으로 '폭이 점점 가늘어지다'는 의미의 테이퍼(taper)에서 나왔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을 거쳐 양적완화를 종료한 후 금리 인상에 나섰고 ECB 역시 내년에 양적완화를 종료할 예정이면서 그에 앞서 테이퍼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CB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했지만 시장에서는 ECB가 우려했던 디플레이션이 심화되지 않았고, 브렉시트에 따른 경제 충격도 커지지 않은 만큼 양적완화가 계속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ECB가 매입하는 국채 규모가 한정되면서 양적완화를 지속할 수 없는 여건이란 점도 테이퍼링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이미 연준의 사례에서 확인됐듯이 테이퍼링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충격을 받을 수 있고 유럽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테이퍼링에 대한 과도한 반응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LIG증권은 "테이퍼링은 유동성을 흡수하는 타이트닝이 아니며 시장 정상화 과정임을 인지해야 한다"며 "다만 테이퍼링 이슈와 영국 브렉시트 협상 논란이 겹칠 경우 시장 불안정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ECB가 결국 테이퍼링에 나서겠지만 궁극적으로 최근의 일본처럼 장기금리 통제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배회하는 도이체방크 악재

 

연초에 이어 최근 시장을 뒤흔든 도이체방크 악재 역시 진행형이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최근 미국 법무부로부터 140억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으면서 파산 가능성이 불거졌고 '제2의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행히 과거 다른 금융사들의 사례를 감안할 때 벌금이 3분의 1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공포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지만 완전히 진정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태다.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지지만 향후 시장 변동성 확대를 지속시킬 것으로 보는 쪽이 많다. 대신증권은 "마이너스 금리와 파생시장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 속에서 자본확충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시장에서 기대하는 정부 지원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은 "유럽은행들이 자체적으로 증자나 이익 누적을 통해 자본을 늘릴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이벤트에 따라 주가와 채권가격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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