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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광고 빅뱅]②무서운 포식자, TV 노린다

  • 2016.11.14(월) 15:49

구글·페북, 동영상에 미래 걸어
전통 TV 매체와 패권경쟁 예고

세계적인 화장지 브랜드 미국 '크리넥스(Kleenex)'는 지난해부터 1분 분량의 짤막한 동영상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통학버스에서 내리려는 남자 아이가 울고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화장지를 건네는 등 주로 화장지를 이용해 남을 배려한다는 내용이다. 총 26가지 스토리를 입혀 만들었는데 이용자의 감성을 자극한 이 광고들의 총 조회 수는 1억8000만건에 달할 정도다. 

 

크리넥스는 작년 6월부터 페이스북과 협력해 짤막한 분량의 동영상광고들을 내보내고 있다. 각 에피소드들은 휴지를 매개체로 '관심'과 '사랑'을 전한다는 완성도 높은 이야기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광고를 인터넷기업 페이스북이 주도해 만들었다는 점이다. 페이스북 내의 '크리에이티브숍'이란 광고 기획 및 제작 부서가 담당했다. 이 부서에선 TV 광고 못지않은 고품질의 광고 제작은 물론, 광고 컨설팅도 해주고 있다. 크리에이티브숍을 총괄하는 마크 달시 부사장은 미국 타임워너 계열 글로벌미디어그룹 회장까지 역임한 거물급 광고 전문가로, 지난 2011년 페이스북에 합류했다.

 

이 광고의 백미는 정교한 '모바일 타켓팅'에 있다. 광고 내용에 공감을 가질 만한 이용자에게 노출해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달시 부사장은 이달초 서울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글로벌 브랜드가 TV광고를 만들고 있지만 모든 TV광고가 모바일에 적합하지는 않다"라며 "앞으로는 모바일을 통해 혁신을 잘 하는 브랜드가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구글·페이스북, 동영상광고 '군침' 

주로 간단한 텍스트나 이미지 형태였던 온라인광고가 크리넥스 사례처럼 동영상으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 및 통신 네트워크 발전에 힘입어 동영상이 온라인광고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것이다. 온라인광고 시장을 휩쓸고 있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달초 열린 실적 발표에서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회사로 변신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른바 '비디오 퍼스트(Video First)’를 내세우며 "앞으로 집중할 것은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동영상 서비스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인 '페이스북 라이브'를 비롯해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이 그 사례다. 자체 광고 부서를 꾸리는가 하면 세계 각국에서 현지 광고 업체들과 협력해 성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선 대형 광고기획업체인 이노션과 손잡고 페이스북 및 모바일 플랫폼에 최적화한 광고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구글 역시 동영상에 힘을 주고 있다. 구글은 유튜브라는 강력한 동영상 유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광고를 키우고 있다. 올 3분기 구글 광고 사업부의 매출(198억달러) 가운데 유튜브와 모바일검색 광고 부문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3% 늘어난 161억달러(한화 18조원)에 달한다.

 

구글은 작년 하반기부터 검색과 광고 사업을 개편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를 중심으로 동영상광고 시장이 확대되자 상품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 또한 페이스북처럼 세계 각국의 광고업체들과 손을 잡고 있는데 국내에선 지난 4월 제일기획과 디지털광고 업무 협약을 맺기도 했다.

 

◇ 광고주들, TV에서 인터넷으로

 

구글과 페이스북이 하나같이 동영상광고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시장 성장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통 TV 매체의 위상은 차츰 감소하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동영상광고에 대한 쏠림 현상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모바일 시대를 맞아 온라인 기반 동영상광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영상광고 시장은 광고 영역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E마케터가 집계한 미국의 동영상광고 시장은 지난 2014년에 15억4000만달러에서 오는 2018년 약 60억달러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영상광고는 다양한 광고상품 중에서도 효과가 가장 높고, TV광고와 동일한 형태라는 점에서 광고주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영상광고의 성장은 구글과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뉴미디어와 TV로 대표되는 기존 매체 간의 패권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주로 TV에 대규모 예산을 집행했던 대기업 광고주들이 뉴미디어로 넘어올 수 있다는 얘기다. 광고 수요가 기존 4대 매체(지상파TV·라디오·신문·잡지)에서 동영상 등 온라인광고로 넘어오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다.

 

국내 한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이미 구글과 페이스북 플랫폼에선 삼성·LG 등 대기업 브랜드 광고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라며 "국내 지배적 인터넷 사업자인 네이버도 동영상 플랫폼을 강화하면서 광고 사업을 키우고 있으나 아직 구글과 페이스북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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