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이탈렉시트?…증시, 유럽에 다시 '촉각'

  • 2016.12.02(금) 10:36

4일 이탈리아 국민투표 결과 상관없이 불확실성↑
伊은행 디폴트부터 EU탈퇴 우려까지 '첩첩산중'

증시가 다시 유럽발 불확실성에 휘말렸다. 오는 4일 예정된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부결 가능성이 높아 현실화될 경우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일각에서 우려하는 이탈리아의 유럽연합(EU) 탈퇴(이탈렉시트)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내주 통화정책회의를 개최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버티고 있는 점도 위안거리로 지목된다.
 

 

◇ 제2의 브렉시트될라

 

4일(현지시간) 실시되는 이탈리아의 개헌 국민투표는 상원의원 숫자와 권한을 축소하고 하원에 입법권한을 집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그간 절대다수당 없이 중소정당 난립으로 정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총리직을 내걸고 이를 국민투표에 부친 것이다.

 

국민투표 결정 초기만 해도 찬성론이 우위였지만 현재 여론조사 상으로는 반대 의견이 찬성을 앞서는 상황으로 부결 가능성이 좀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브렉시트와 미국 대선을 거치는 과정에서 반이민, 자국우선주의 성향의 포퓰리즘이 이탈리아 국민 정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만큼 부결을 염두에 둔 보수적인 시장 대응을 주문했다.

 

다만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때처럼 찬성과 반대의 차이가 크지 않고 부동층이 존재하는 것을 감안할 때 당장은 섣부른 예측보다는 불안한 시선으로 결과를 예의주시중이다.

 

◇ 강도 차일뿐…모든 시나리오 부담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후 최종투표 결과는 우리시간으로 5일 아시아 증시부터 반영될 전망으로 부결과 가결에 따라 시장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먼저 개헌안이 부결될 경우 렌치 총리 사임으로 내년초 조기 총선이 개최되며 정치적 혼란이 불가피하다. 시장이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문제다.

 

정치적 혼란은 이탈리아 경제의 안정성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고 이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하락과 그간 부실화 우려가 증폭된 이탈리아 은행들의 디폴트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또다른 부담은 이탈리아의 EU 탈퇴 가능성이다. 렌치 총리 실각 시 차기집권당으로 유력한 극우성향의 오성운동당((Five Star Movement)은 반EU와 반유로화를 주장해왔다. 실제로 오성운동당이 제1당을 차지하게 되면 유로화 사용에 대한 국민투표에 나설 수도 있다.

 

국민투표가 가결되면 당장은 시장 충격이 덜하겠지만 2018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의 대립이 이어지면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향후 오성운동당의 집권 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져온 상태다.

 

IBK투자증권은 "투표 직후 급변동을 야기할 만한 충격은 아니겠지만 부결은 부결대로, 가결은 가결대로 유럽의 연쇄적인 불안정성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곧바로 ECB회의 개최 '위안'

 

이탈리아 혼란이 유럽 전체 불확실성을 자극하면 유로화 약세를 통해 최근 심화된 달러 강세를 더 키울 수 있다. 다만 시장이 국민투표 부결 시 최종적으로 우려하는 이탈리아의 EU 탈퇴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의 유로화 사용 문제는 국제법에 속하기 때문에 국민투표에 부치려면 추가적인 헌법 개정이 필요해 곧바로 이탈렉시트로 연결될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직후 같은 주에 ECB의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것도 금융시장 혼란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내년 3월 만료되는 자산매입안 연장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진다.

 

여기에 이탈리아발 시장 혼란이 커질 경우 ECB가 추가 대응책을 내놓으며 불안감 완화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금융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ECB회의에서 대응책이 마련될 가능성이 높다"며 "극우성향 득세와 EU체제 의구심으로 브렉시트 때보다 낙폭은 클 수 있지만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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