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개막]①"큰 장 섰다"…자리 깐 증권사

  • 2016.12.05(월) 15:50

설명회부터 가이드북까지…이벤트 봇물
수익보탬 기대 vs 후강퉁 학습효과 맞서

5일 중국 선전(深圳)과 홍콩 증시간 교차매매를 가능하게 하는 선강퉁(深港通)이 열렸다. 오랜 기다림 끝의 출범인 만큼 투자자뿐 아니라 증권사 입장에서도 새 먹거리로 부상할지 관심이다. 국내 증시 여파도 예의주시된다. 선강퉁 개막에 따른 증권업계 및 시장의 새로운 기회와 리스크를 짚어본다.[편집자]

 

 

차일피일 미뤄지던 선강퉁이 해를 넘기기 전에 드디어 개막했다. 선강퉁 시행까지는 우여곡절이 참 많았다. 지난 2014년 11월 후강퉁 시행 직후부터 주목받았고, 지난해 6~8월로 출범 시기가 처음 거론됐으니 근 1년이 넘게 출범이 지연된 셈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기다림의 시간은 양면성을 갖는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철저한 준비에 나설 수 있는 여유가 있었지만 미리 겪은 후강퉁 학습효과나 예전같지 않은 중국 증시 상황을 감안할 떄 다소 김이 빠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 전열 다듬은 업계…이벤트 홍수

 

국내 증권사들은 올 여름부터 일찌감치 선강퉁 대비에 들어갔고 최근 선강퉁 일정이 구체화되면서 발빠른 고객 선점에 나섰다. 2년 전 후강퉁 때만큼 호들갑스럽지 않지만 이미 후강퉁을 통해 관련 인프라를 갖추면서 순조롭게 준비가 진행됐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서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사들을 포함해 총 17곳이 선강퉁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들 증권사는 선강퉁 주식매매 시스템 정비는 물론 각종 투자 설명회와 가이드북 발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적극적인 홍보를 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유망 투자종목 추천도 활발하게 진행됐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중국 유수의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현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초청해 컨퍼런스를 개최했고, 프라이빗뱅커(PB)들을 직접 중국에 파견해 최신 트렌드를 직접 공수해오고 있다.

 

삼성증권은 중신증권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투자 컨퍼런스를 열었고, PB와 애널리스트 200명을 심천에 파견해 중국 기업을 직접 방문했다. NH투자증권 또한 심천기업 탐방단을 구성해 중국의 첨단 기업을 탐방시켰다.
 
국내에서 유일한 중화권 전문 증권사를 표방하는 유안타증권은 전 지점에서 투자
설명회를 가졌고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주식 및 채권 전문가로 구성된 '차이나데스크'를 마련해 생생한 선강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형만 한 아우 없다?

 

선강퉁은 최근 녹록지 않아진 증권업황에서 새 먹거리로서 기대가 크다. 증권사들의 국내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채권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손실까지 우려되면서 4분기 실적전망이 밝지 않은 상태다.

 

삼성증권 추정에 따르면 국내 후강퉁 거래 규모는 지난 2014년 4분기 7000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2조6000억원, 2분기 7조3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했고, 작년 3분기 중국 증시가 부진해지면서 2조2000억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후강퉁 덕분에 증권사들도 웃을 수 있었다. 일례로 지난 2014년 44억원에 머물렀던 삼성증권의 해외주식중개수수료 규모는 지난해 454억원으로 10배이상 껑충 뛰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주식 투자가 감소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번 선강퉁으로 다시 해외주식 거래에 불이 붙을 경우 증권사 수익에도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다만 후강퉁 당시 성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게다가 선강퉁은 중국 본토의 대표적인 기업들 외에 성장 가능성이 훨씬 더 큰 중소형 기업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가능하게 하면서 투자자 관심이 크지만 시작 전부터 높은 변동성과 함께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중국 증시도 후강퉁 출범 당시 만큼 뜨겁지 않은 상태로 중국 증시가 활황이었던 당시에도 시장 눈높이에 들지 못했던 후강퉁을 크게 뛰어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후강퉁 때처럼 중국 증시가 급격한 강세장을 연출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선강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지만 2년전 거품에 가까웠던 후강퉁 때의 뜨거운 열기만은 못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변동성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관심이 큰 반면, 후강퉁 학습효과와 함께, 선강통이 개미 위주의 시장으로 알려지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투자자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강퉁이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겠지만 주가에는 일정부분 선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단기적인 기대보다는 중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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