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개막]②차분한 스타트…韓도 '미풍'

  • 2016.12.06(화) 11:20

첫날 中증시 오히려 빠져...후강퉁보다 '시들'
韓도 中수혜주 미지근…중장기 기대는 '여전'

선강퉁 출범은 중국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서도 적지 않은 변수로 지목됐다. 선강퉁 여파로 중국 증시가 더 잘 나가느냐, 못 나가느냐에 따라 국내 증시에도 이래저래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지난 5일 선강퉁 시행 첫 날 결과만 놓고 보면 당장의 여파는 미미해 보인다. 후강퉁 때와 달리 과도한 쏠림이나 거품 또한 제한되면서 선강퉁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 후강퉁만 못한 선강퉁


선강퉁이 출범한 지난 5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21% 내린 3204.71을 기록했고 심천 종합지수도 1.18% 내린 1만784.33에서 장을 마쳤다.

선강퉁 거래열기도 기대에 못미쳤다. 홍콩에서 중국 본토로 유입된 자금은 27억1000만 위안, 선전에서 홍콩으로 유입된 자금은 8억5000만위안에 그쳤다. 각각의 투자한도 21%와 8%선 규모다.

지난 2014년 11월17일 후강퉁 출범 당시에도 중국 증시는 하락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출범 당일 5포인트 가량 소폭 내렸다. 그러나 후강퉁 거래 첫날 홍콩에서 상하이증시로 유입된 자금이 130억 위안의 일일한도를 장마감전에 모두 소진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에서 역시 전날 거래규모가 100억원 안팎에 그치며 국내 투자자들도 선강퉁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선전증시가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고 고평가 우려도 크다보니 후강퉁 때보다는 확실히 소극적이었다는 것이 증권사들의 전언이다.

중국 증시 부진은 선강퉁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선반영된데다 지난 주말 중국과 홍콩 금융당국이 양 시장간 감독과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된데서 기인했다.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등 글로벌 악재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당장 증시를 크게 끌어올릴만한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물가와 자산가격 상승으로 중국 통화정책 변화와 규제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위안화 약세 압력도 통화긴축을 부추기는 변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韓 증시 여파도 '미미'

한국 증시 여파도 미미했다. 선강퉁 시행으로 중국 증시가 오를 경우 한국 증시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어 왔다.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주식시장 영향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국내 주식시장 영향은 과거 수출이나 실적 영역에서 중국 정책과 유동성, 인수합병(M&A) 영역으로까지 영향력이 확산되면서 주가 연동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선강퉁을 앞두고 국내 증시 향배는 물론 이른바 선강퉁 수혜주인 중국 관련주들도 주목받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과 중국 현지 내수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이다.

그러나 선강퉁에 대한 기대감이 제한되면서 중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에 따른 국내 증시 여파 또한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머징 자금배분 입장에서는 중국과 한국이 각기 다른 시장인데다 성격이 비슷한 선전 거래소와 국내 코스닥 시장의 업종 구성이 다르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또한 후강퉁을 통해 급등과 손실을 반복하면서 굳이 한국에서 자금을 빼 중국에 성급하게 투자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선강퉁 분위기가 시큰둥한 탓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주들도 신통치 않았다. 골든센츄리, 로스웰, 오가닉티코스메틱 등 이른바 선강퉁 테마주들은 선강퉁 시행을 앞두고 크게 올랐지만 정작 거래 첫날에는 차익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6일 장중에도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 초반 쏠림 덜해 오히려 득

시장에서는 이미 선강퉁 시행으로 후강퉁 때처럼 증시가 급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후강퉁 당시에는 중국 상하이 지수가 3000선 근방에서 상승하기 시작해 이듬해까지 오름세를 지속하며 지난해 상반기 5100선까지 급등한 바 있다. 작년 6월 최고점까지 108.8% 폭등한 것이다. 그러나 이후 중국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았고 다시 3000선 근방까지 내려온 후 좁은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인 뷰가 유지되고 있다. 후강퉁 때 봤던 거품이나 과도한 쏠림현상이 당장 없다는 점도 오히려 시장 체질에는 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선강퉁 시행을 계기로 중국 미래를 보여주는 신경제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NH투자증권도 "선강퉁은 단기적 기대보다 중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선강퉁 시행이 중국 본토 시장의 투자자 구조와 시장 가격체계, 감독관리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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