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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뮤직 전쟁]①상륙하는 공룡들

  • 2016.12.09(금) 15:15

애플 이어 구글, 유료 모델 들고 나와
규모 작지만 모바일 특화 시장에 관심

애플에 이어 구글 유튜브가 국내에서 음악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정보통신(IT) '공룡'과 멜론, 지니, 벅스 등 토종 서비스의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만 토종들은 국내 사용자에 특화된 음원 콘텐츠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견고한 입지를 다진 상태라 쉽게 휘둘리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편집자] 

 

 

록밴드 '메탈리카' 팬이라면 멜론이나 지니, 벅스 등 음악앱 사용이 불편했을 것이다. 메탈리카 음반 유통사가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막아 다운로드(내려받기) 방식으로만 감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입장을 바꿔 지난달 19일부터 모든 음악앱에서의 스트리밍 제한이 풀리긴 했으나 80~90년대를 주름 잡았던 세계적인 팝스타 음악이 온라인으로 넘어오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흥미로운 것은 애플의 음악앱 '애플뮤직'에선 이미 전부터 메탈리카의 앨범을 스트리밍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애플뮤직은 메탈리카 외에도 다른 팝가수들과 협상을 통해 온라인 음원을 하나둘씩 확보해왔다. 이에 힙입어 세계 100여개국으로 서비스 국가를 넓히고 있으며 서비스 1년이 지난 현재 유료가입자 2000만명에 도달, 세계 1위 스포티파이(4000만명)를 추격할 정도로 성장했다. 애플뮤직은 국내서도 지난 8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 '팝음악 강점' 애플·구글 연이은 진출


애플뮤직 뿐만 아니라 구글의 세계적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도 메탈리카 등의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 그것도 공짜로 가능하다. 유튜브가 지난해 11월 미국에 출시한 '유튜브뮤직'이란 앱을 이용하면 된다.

 

▲ 구글의 '유튜브뮤직'에선 아티스트 이름으로 검색하면 인기곡을 비롯해 앨범과 뮤직비디오, 각종 동영상을 카테고리별로 볼 수 있다. 동영상이 아닌 음악만 따로 재생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메탈리카를 검색하면 수십여개의 뮤직비디오와 콘서트 동영상 및 히트곡, 앨범이 분류되어 나온다. 유튜브에는 세계적인 뮤지션이나 그 팬들이 음악 및 뮤직비디오 등을 자발적으로 올리기 때문에 이용자는 대부분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유튜브에서 동영상이 아닌 음악만 청취하고 싶으면 노래 카테고리에서 해당곡을 클릭하면 된다. 다만 화면을 끄거나 다른 앱을 실행하면 음악이 도중에 멈추기 때문에 계속 틀어놔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를 해결한 것이 '유튜브 레드'란 유료 상품이다. 한달에 12.99달러(미국 시장 기준)를 내면 화면을 끄지 않고도 노래를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음악 및 동영상 파일을 별도로 다운받아 재생할 수 있다. 불필요한 광고도 제거할 수 있다. 레드를 가입하면 유튜브뮤직을 다른 유료 음악앱처럼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유튜브는 레드와 뮤직앱을 지난 6일 국내 시장에 동시 출시했다. 애플뮤직에 이어 넉달만에 구글 유튜브까지 국내 시장에 가세한 것이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이 연이어 진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 한국 시장 유독 관심왜?

흥미로운 것은 애플과 구글이 유독 국내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만해도 이미 3~4년 전부터 국내 진출을 타진해오다 지난 8월 사전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저작권 단체와 계약 등의 문제로 늦어지다 어느정도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유튜브 레드와 뮤직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 아시아에선 최초로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 도표 출처:한국콘텐츠진흥원.


 

관련 업계에선 국내 디지털음악 시장이 다른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업체가 눈독을 들였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만큼 국내 디지털 음원 시장이 가지는 상징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음원 시장은 전세계에서 유료화 속도가 가장 높고 빠르며 유일하게 글로벌에서 순수 유료 스트리밍 플레이어들이 상장되어 있는 국가인 등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음원 시장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매출 기준 연평균 9.7%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만 해도 2009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디지털음원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3.7%에 그치는 것과 비교된다.


국내에선 IT 기술의 발전과 고속 인터넷 이용환경,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음악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무선통신 기술인 LTE가 대중화되고 미디어 소비의 개인화가 가속화되는 과정에서 다른 콘텐츠 장르보다 파일 용량이 작고 개인 소유의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음악 콘텐츠가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수년 전까지 불법 다운로드 방식이 대세였으나 차츰 유료앱을 통한 스트리밍 방식이 굳어졌으며 이로 인해 멜론과 지니, 벅스 등 음악앱 서비스 운영사들이 상장되기도 했다.


아울러 통신 네트워크 환경이 가장 앞선다는 것도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로 꼽힌다. 한국 시장이 PC보다 모바일에서 콘텐츠 사용이 많다는 점 등에서 테스트 무대로 삼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CGV청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담 스미스 유튜브 부사장은 "올해 한국의 모바일을 통한 유튜브 시청 시간이 전년대비 80% 성장했다"라며 "한국은 특히 모바일에 특화되어 있으며 세계최초로 PC보다 모바일 유튜브 트래픽이 앞선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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