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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그 후…차분한 증시 셈법

  • 2016.12.12(월) 10:38

헌법재판서 결정 과정 중 완만한 상승 기대
제한적 외교로 중국 사드보복 부담 덜 수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증시 충격은 없었다. 시장은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가 아닌 올해 브라질 대통령 탄핵을 데자뷔로 떠올리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안 심리와 최종판결부터 내년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정치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그간 증시를 지배했던 막연한 불안감이 상당부분 해소되면서 당장은 우려보다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될 것으로 점쳐진다.

 

 

◇ 헌재 판결부터 내년 대선까지 '첩첩산중'

 

지난 9일 역사적인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일정부분 국정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헌법재판소의 심리와 합헌 판결 여부 확인, 내년 상반기 조기 대선 가능성까지 아직 갈 길이 첩첩산중이다.

 

헌법재판소가 6개월 이내네 탄핵을 결정하게 되면 60일안에 조기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게 된다. 헌재가 탄핵안 심리에 속도를 내면서 2개월 안에 최종판결을 내릴 경우 빠르면 4월 경에도 대선이 치러질 수 있지만 지체된다면 8월까지 늦어질 수 있다.

 

헌재가 탄핵안을 기각할 가능성도 최종 판결 전까지는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때처럼 기각된다면 다시 시장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만약 6인 이상의 재판관이 탄핵에 찬성한다면 금융시장은 정치 리스크를 털어내고 경제 펀더멘털에 집중하겠지만, 반대 결과가 나온다면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2004년보다 브라질과 유사 '무게'

 

그러나 당장 시장은 막연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다. 탄핵정국 당시 치솟았던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주말 탄핵 가결 이후 소폭 하락세를 탔다.

 

KOSPI200 야간선물도 지난 9일 전일대비 0.18% 상승한 253.25포인트로 마감했고, 12일 개장한 증시도 소포 오름세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24분 현재 전일대비 2.60포인트(0.13%) 오른 2027.29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그간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여러 경우의 수들이 사라지면서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적어도 헌재의 결정 전까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당시가 아닌 올해 브라질 대통령 탄핵 과정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면서 증시가 완만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한 달 이상 탄핵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과정을 거쳤고 브라질처럼 시장은 정권교체를 호재로 해석할 수 있다"며 "국내 증시도 브라질과 유사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도 "과거 사례를 보면 대통령 탄핵으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기 힘들다"며 "오히려 정치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벤트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일시적인 원화약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겠지만 국내 금융시장 재평가를 통해 지속적인 원화 강세 요인이 될 가능성도 다분하다"며 "브라질 사례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中사드 우려 완화 기대도

 

일부에서는 국정 공백에 따른 제한적 국가운영이 제한적인 외교로 이어지며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발표 이후 정부가 중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탄핵 가결을 계기로 사드 배치를 반대한 야당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다.

 

최근 중국이 사드 배치에 대한 각종 보복 결정에 나서면서 화장품과 레저업종 등 중국 소비관련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지난 7월 이후 중국 소비관련주의 하락률은 23.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이 1.9%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타격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탄핵은 그동안 사드배치를 반대했던 야당의 목소리가 커질 수 있음을 뜻하고 중국 관계가 더 악화되기보다는 개선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국정공백으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이 차질을 빚을 수 있지만 주주환원 정책으로 일부 희석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안현국 연구원은 "7월 초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7.3%였던 중국 관련 소비주가 하락하면 코스피를 30포인트 가량 끌어내렸다"며 "그동안 위축됐던 주가가 단기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 지수 상승에도 우호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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