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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마켓 키워드]③달러 위에서 파도 타기

  • 2016.12.20(화) 09:37

상반기 중 강세 완화 후 균형 무게
보호무역주의 반작용…신흥국 견조

내년이 미국의 해가 될 것임을 의심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지난 1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년만에 금리인상을 재개한 데에는 내년 이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미국의 부상은 달러 강세를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 모두 달러 강세 속도를 키우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정책이 본격화되면 강달러가 속도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신흥국도 예상보다는 견조할 전망이다. 내년 환율 셈범이 간단치 않은 이유다.

 

 

◇ 초입부 강달러 가속페달

 

올해도 미국이 글로벌 성장을 주도했지만 내년에는 이런 추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부터 이머징이 주도한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지속된 구조조정을 마무리하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머징 대표 주자인 중국은 최근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며 성장이 한계에 부딪힌 반면, 미국의 경우 과거 민간소비가 압도적인 비중으로 성장세를 이끌던 1990년대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미국의 부상은 달러의 위상을 자연스럽게 높였다. 글로벌 성장 동력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변화인 셈이다. 게다가 지난 15일 미국이 1년만에 금리인상을 재개하고 내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견되면서 최근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달러가 다시 날개를 단 모양새다.

 

특히 유럽과 일본이 당장 긴축에 나서기에는 힘든 여건이고 이는 미국과의 금리차를 더욱 벌리면서 달러 강세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유럽의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 있는 점도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 트럼프 정책 가시화 주목

 

그러나 강달러가 내년 한해동안 지속되기보다 차츰 힘의 균형을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달러가 계속 강세를 보이기 힘든 반대급부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강달러는 트럼프 정부가 전혀 원하는 바가 아니다. 달러가 강해지는 만큼 미국 경제에는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제조업 부흥과 일자리 창출 등을 내세웠고 이를 위해서는 달러 절하가 필수다. 트럼프가 공약한 재정확대 정책과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달러화 약세를 일정부분 유도할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관세 인하와 같은 무역보호조치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달러화 약세 유도를 통한 미국 수출 경쟁력 확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는 미국이 의도하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배치되기도 한다. 강달러가 수입물가 상승을 줄이면서 소비자물가 하락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이를 가만히 보고만 있리 없다.

 

이런 큰 그림을 감안할 때 일부에서는 장기적으로는 달러 강세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가격 측면에서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이 중요하다"며 "1980년대 중반 글로벌 외환시장 흐름을 바꾼 플라자합의와 같은 이벤트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플라자 합의가 나타날 경우 그 대상이 과거처럼 일본이나 유럽이 아닌 중국의 위안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실행 여부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 신흥국도 쉬 밀리지 않는다

 

달러자산 수요 증가는 신흥국에 부담을 의미한다. 미국의 금리인상 재개로 금융위기 이후 풀려났던 돈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가면 신흥국 통화를 압박할 가능성이 꾸준히 우려되어 온 상태다.

 

그러나 과거처럼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화 수요 급증이 재현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과거와 달리 신흥국들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이 크게 줄어들면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원자재 가격 강세 등에 힘입어 신흥국들의 경기 반등 기대도 상존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기조와 함께 달러 강세가 제한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110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우려를 사고 있는 중국의 경우도 한계산업에 대한 구조조정과 리스크 관리가 진행 중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흥국 취약성이 단기간 내 위기 형태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으며 달러 수요가 과거처럼 부각될 개연성 역시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유안타증권도 "미국 중심의 경기회복 가속화와 함께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올해보다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NH투자증권은 "내년 신흥국에 대한 투자는 무역에 의존하기 보다는 내수가 경제를 이끄는 국가, 재정지출 여력이 강한 국가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대만 등을 유망국가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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