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게임즈, ‘CJ맨’ 사외이사 선임에 담긴 뜻

  • 2016.12.20(화) 10:38

증시상장 앞두고 사외이사 3명 선임…2명이 ‘CJ맨’
방준혁 의장 이어 2대주주 CJ의 변함없는 영향력

내년 초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1위의 모바일게임사 넷마블게임즈가 상장을 앞두고 사외이사진 상당수를 ‘CJ맨’으로 앉혔다. 2년 전(前) 방준혁(48) 이사회 의장이 CJ에서 계열분리하며 독립했지만, CJ의 변함없는 영향력을 감지할 수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현 등기이사진은 6명이다. 최대주주(지분 31%) 방준혁 이사회 의장, 권영식(48) 대표가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또 2014년 8월 5330억원 투자를 통해 3대주주(22.2%)로 있는 중국 텐센트측 피아오얀리(36) 텐센트 코리아·텐센트 재팬 대표가 비상무이사로 참여 중이다.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왼쪽), 이재현 CJ 회장.

이외 3명은 이종화(41), 박동호(60), 허태원(46) 사외이사다. 지난달 8일(등기일) 선임됐다. 지난 16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 내년 5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인 넷마블게임즈의 상장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이들은 감사위원회 멤버이기도 하다.

현행 상법은 자산 1000억원 이상 상장사는 이사진의 4분의 1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토록 하고 있다. 자산이 2조원을 넘으면 사외이사 3명 이상으로 이사진의 과반수가 돼야 한다. 감사위원회도 설치해야 하고, 3인 이상의 이사에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은 사외이사로 해야 한다.

넷마블게임즈는 고속 성장으로 덩치가 급속히 불고 있다. 2011년 말 993억원에 불과했던 자산이 2014년 말 7664억원에 이어 작년 말에는 1조4584억원으로까지 확대, 2조원 돌파는 시간 문제다.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설치는 사전(事前) 상장 요건 충족 및 외형에 걸맞는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사외이사들의 면면 역시 이채롭다. 우선 이종화 사외이사는 CJ 재경실 부장이다. 특히 이재현(56) CJ 회장의 가족회사 씨앤아이레저산업에서 올 1월부터 10월까지 등기임원으로 있었다. 

씨앤아이레저산업은 원래 이재현 회장이 최대주주(42.1%)로 있다가 이달 5일 증여를 통해 아들 이선호(26)씨가 1대주주(51%)로 올라 주목받는 곳이다. 서해 굴업도 관광단지 건설을 위해 2006년 설립됐다가 올 2월 안전장비·보안 업체 에스지(SG)생활안전을 인수, 사업 재편을 꾀하고도 있다. 이종화 사외이사는 현재 이 SG생활안전의 등기임원으로 앉아있다.

박동호 사외이사 또한 ‘CJ맨’이다. 1980년 제일제당 입사 이래 식품사업본부, 육가공본부기획실 등 15년 가까이 CJ의 식품 관련 부서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후 CJ CGV 대표, CJ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지내는 등 멀티미디어에서도 화려한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2008년 6월 CJ푸드빌 사장을 끝으로 CJ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로는 세종문화회관 사장과 청강문화산업대 총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CJ맨’들의 경영 참여는 넷마블게임즈의 태생 및 주주 구성과 무관치 않다. 잘 알려진 대로 CJE&M의 게임 사업부문으로 있다가 중국 텐센트의 투자유치를 계기로 방준혁 의장이 2014년 10월 넷마블게임즈를 가지고 독립했다. 하지만 CJ E&M이 2대주주로서 27.6%나 되는 지분을 여전히 소유 중이다. 이재현 회장도 0.8%를 가진 주주다.

이들 외에 다른 사외이사는 허태원 변호사다. 사시 43회(2001년)로 부산지방검찰청, 수원지방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검사 등을 지냈다. 2012년 변호사로 개업해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율정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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