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마켓 키워드]④포퓰리즘 불확실성의 향연

  • 2016.12.20(화) 14:44

프랑스·독일 등 선거 줄줄이 예정
극우파 득세…英·美 후폭풍도 주목

2016년 글로벌 정치판은 그야말로 반전의 연속이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은 예상치 못한 일이 현실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고 시장에서는 이를 신자유주의의 반란으로 표현했다. 내년에도 이들과 유사한 정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할 전망이다. 영국과 미국 모두 진행형인 가운데 유럽에서도 포퓰리즘의 득세가 예고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부추길 것으로 우려된다. 

 

 

◇ 내년에도 포퓰리즘 활개

 

올해 브렉시트와 트럼프 당선은 단순히 '블랙스완'의 반복을 넘어서 기존의 이념을 뒤집는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부상이라는 새로운 변화를 대변했다. 기존 정치 패러다임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하며 경제 전반으로까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저에는 선진국의 중산층 몰락과 소득 불균형 등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작은 정부, 규제 완화, 자유무역 등 이른바 신자유주의는 그간 시장 효율을 높였지만 빈부 격차는 더욱 확대됐고 이에 대한 분노가 브렉시트와 트럼프 열풍으로 표출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런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임은 자명하다. 올해 영국과 미국에 이어 내년에는 유럽 곳곳에서 주요 선거가 실시될 예정으로 극우 정당들의 지지율이 높아지며 정치 리스크를 한껏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누누히 경험해 왔듯 유럽발 리스크 확대 시 글로벌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이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한국 역시 유럽계가 주요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 유럽, 반EU 바람 주목

 

오는 4월 23일 대선이 열리는 프랑스의 경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재선 도선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극우정당 후보들이 득세하고 있다.

 

제1야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와 피용 후보와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 모두 강경한 보수 정치인들이다. 특히 마린 르펜 후보는 반EU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어 국민전선당 집권시 프랑스의 EU 탈퇴 우려도 제기되는 상태다.

 

피용 후보의 경우에도 브렉시트와 관련해 영국에 유리한 협상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혀온 만큼 공화당이 집권할 경우 영국과 EU간 협상에서 첨예한 갈등을 야기하며 '하드 브렉시트' 우려를 높일 것으로 우려된다.

 

9~10월 총선이 열리는 독일도 이미 올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교민주당의 지지율이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고, 반EU와 반유로를 주장하는 '독일을 위한 대안당'이 약진 중이다. 이에 따라 메르켈 총리가 내년 4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밖에 네덜란드, 헝가리 등 난민문제가 심각한 곳은 EU 탈퇴가 공론화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네덜란드는 내년 3월 의회 선거가 열리고, 헝가리는 4월 대통령 선거를 개최한다.

 

◇ 英·美도 현재진행형

 

올해 시장을 뒤흔든 브렉시트와 트럼프 이슈 또한 내년에도 후폭풍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이 2018년에 걸쳐 본격화될 예정으로 브렉시트 여파로 경제성장률 둔화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브렉시트 투표 후 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7%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하는데 그쳤지만, 내년 전망치는 2.2%에서 1.3%로 0.9%포인트나 크게 낮춘 상태다.

 

협상 과정도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소프트 브렉시트' 시 파급이 제한되겠지만 '하드 브렉시트'의 경우 경제와 시장 충격을 키울 수 있고 이에 따른 영란은행(BOE)의 통화완화 정책 강도도 크게 갈릴 전망이다. 앞선 유럽의 포퓰리즘 확대 자체도 브렉시트 협상을 지연시키는 등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국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 후 트럼프가 내놓은 재정정책 확대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각종 정책 공약들을 실현해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미-중 관계 악화 우려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빚은 스티브 배넌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으로 지명하고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을 법무장관으로 간택한 것을 대표적인 포퓰리즘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