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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마켓 키워드]⑥물 만난 주주 행동주의

  • 2016.12.22(목) 13:40

내년 주주 행동주의 확산 가속화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봇물

대한민국에서 주주 행동주의는 아직 낯선 이데올로기다. 그러나 올해 엘리엇의 삼성전자 지배구조 개편 요구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은 시장에도 큰 울림을 줬다. 내년에는 주주 행동주의가 한국 경제 전반에 더욱 적극적으로 파고들면서 증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다행히 우려보다는 기대가 크다.

 

 

◇ 힘 실리는 주주 행동주의

 

그간 한국에서도 주주 행동주의가 간헐적으로 발현했지만 언제나 외국인의 몫이었다.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편 역시 지난해 이은 엘리엇의 도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주 행동주의는 한국 자본시장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스며들었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주주 행동주의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한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첫 선을 보이면서 향후 행보와 확산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기관 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 권한과 의무를 높이는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도 마침내 마련됐다. 지난 19일 스튜어드십코드 제정위원회는 7개 원칙과 안내 지침 등을 담은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최종안 '기관투자자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을 공표했다.
 
이런 흐름은 단순히 기관이 기업의 경영권에 적극 개입하고 감시하는 것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기업이 돈을 더 잘 벌도록 해 그만큼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가계부채게 짓눌린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절실한 부분이다.

 

◇ 스튜어드십 코드 맞물려 본격 발현

 

이런 주주 행동주의는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뗄레야 뗄 수 없다. 특히 소유와 경영이 집중된 한국의 경우 더욱 핵심적인 부분으로 지목된다.

 

최근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 투자가들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에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릴 때 기업가치와 주주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기관 투자자에게 부담을 주는 의사결정은 피할 가능성이 높다.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드 요인으로 지목되어온 만큼 주주행동주의가 확산된다면 한국 증시 전반에도 긍정적일 수 있다. 동부증권은 "주주 행동주의 확산이 한국 주식시장의 가치를 높이면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주주행동주의 이슈와 기업들의 대응, 이와 맞물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연이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현대증권도 "내년부터는 대기업 또는 중견기업 지배구조 및 주주정책에 많은 불만들이 표출되는 경제민주화의 첫 해가 될 것"이라며 "더 큰 규모의 행동주의 펀드들이 설정돼 투자자들에게 보다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 인적분할 등 지배구조 개편 봇물 
 
이와 맞물려 내년에는 경제민주화 법안들이 통과될 가
능성이 높아 중견기업들의 인적분할 또한 활발해질 전망으로 이 역시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발의된 개정안은 회사 분할 시 의결권이 부활하는 자사주를 활용해 재벌 오너들이 지배력 강화에 나서거나 경영권 승계를 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이다. 이를 염두에 두고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기업분할을 통해 지주사 전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너의 지배력 강화 측면에서 주주행동주의 강화에 일부 배치될 수 있지만, 일련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통한 기업 재평가와 본질가치 상승이라는 큰 그림에서는 긍정적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이후 27개 인적분할 기업들의 경우 인적분할 후 시가총액 상승 경향이 뚜렷했고, 배당성향 확대 계기로도 작용했다.

 

관련 기업들도 시장에서 꾸준히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내년 상반기까지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을 포함해 주요 상장 기업의 인적분할이 급증할 것"이라며 "상장사 내 자사주 보유율이 높고 대주주 지분율이 낮으며 주가자산비율(P/B)상 저평가 매력이 존재하는 회사에 주목하라"로 조언했다.[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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