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투자 게임사 보고 '뒷목'…우울한 엑싯

  • 2017.02.02(목) 15:33

Gumi 주식 98만주 장외 처분…30억 투자손실
주가 끝없는 추락, 잔여지분 가치 원금 밑돌아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이하 라인)가 우리돈 340억원을 들여 지분 투자한 모바일게임사의 끝없는 주가 하락 탓에 뒷목을 잡고 있다. 지분 투자 이후 2년 만에 첫 '엑싯(EXIT·투자회수)'에 나섰으나 차익은 커녕 손실을 봤으며, 잔여 주식 가치 또한 원금에 못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인터넷업계에 따르면 라인은 지난달 26일 보유 중인 일본 모바일게임사 Gumi의 주식 가운데 98만주(지분율 3.27%)를 장외 처분했다. 매각 금액은 11억엔(주당 1080엔)으로 한화로 108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라인은 Gumi가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지난 2014년 12월에 33억엔을 들여 주식 245만주(8.53%)를 사들였다. 주당 매입가는 1362엔으로 Gumi의 주가가 상장 초기 한때 3000엔을 훌쩍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에 못 미친 수준이다.


아울러 라인은 적지 않은 규모의 투자로 Gumi의 최대주주인 쿠니미츠 히로나오 대표이사(9.78%)에 이어 이 회사의 2대 주주(작년 10월말 기준)로 단번에 오르기도 했다.

 

라인이 외부 게임사에 대한 투자에 나선 것은 모바일메신저 '라인' 플랫폼에 탑재할 흥행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라인측은 Gumi 지분 매입에 대해 "업무 제휴 강화를 목적으로 한 전략적 투자"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Gumi가 상장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주가가 밀리면서 라인의 속도 타들어 가고 있다. 4월 결산인 Gumi는 상장 직후 분기(2014년11월~2015년1월)에 영업손실 7억엔을 내면서 전분기 3억엔의 영업이익에서 적자전환했다. 이는 당초 회사 추정치인 1억엔의 영업이익에 못 미치는 것으로 예상 외 적자에 주가가 크게 휘청이기도 했다.


이후 Gumi는 2015 회계연도에 416억엔의 연간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 102억엔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으나 이듬해 다시 2229억엔의 대규모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가 또한 힘을 받지 못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상장 직후 장중 한때 3000엔 이상 오르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빠지면서 작년초 바닥인 427엔(2월8일 종가 기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최근 1200엔대(1일 종가 1281엔)로 회복하긴 했으나 상장 초기에 비해 반토막난 수준인데다 라인의 투자액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실제로 라인은 Gumi에 대한 1차 엑싯으로 투자 이익은 커녕 한화로 약 30억원의 손실을 봤다. 잔여 주식(147만주)의 가치 또한 최근 시세대로(17억엔)라면 투자원금(20억엔)에 못 미친다.


Gumi는 일본에서 스마트폰용 롤플레잉 게임 '브레이브 프런티어' 등으로 흥행에 성공했고 이에 힘입어 모바일게임사로는 이례적으로 도쿄거래소 1부 시장에 직접 상장해 이목을 끌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일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모바일 '크리스탈 오브 리유니온'을 서비스 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크게 두각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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