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九’자 돌림 2세 시대 저물다

  • 2017.02.06(월) 11:39

허만정 창업주 4남 허신구 명예회장, 5남 허완구 회장 타계
허창수 회장 등 ‘秀’자 항렬 3세 이어 ‘烘’자 4세 시대 채비

LG와 뿌리를 같이 하는 GS그룹 허(許) 일가(一家)가 ‘구(九)’자 돌림 2세들의 시대를 마감했다. LG의 성장과 GS 탄생 신화의 주역들이기도 한 2세들이 모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이 지난 5일 향년 89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앞서 지난 3일에는 바로 아랫동생 허완구 승산 회장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로써 고 허만정 LG 공동창업주의 아들 8형제 중 허승효 알토 회장,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 등 ‘승(承)’자 돌림 3형제를 제외한 ‘구’자 항렬의 창업주 2세들의 시대도 저물었다.
 
LG는 경남 진양군 지수면 상(上)동의 ‘구(具)’씨와 하(下)동의 ‘허’씨 집안의 동업으로 시작한 것이 출발이다. 1946년 1월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인 허만식씨의 재종(再從·육촌)이자 진주의 만석꾼이던 허만정씨가 구 창업주에게 사업자금을 대고, 셋째아들 준구씨를 맡겼던 것. 이를 기반으로 LG의 모태 락희화학공업사(樂喜化學工業社·현 LG화학)가 창업된 게 1947년 1월이다.

장남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과 5남 고 허완구 승산 회장을 제외하고 허 창업주의 2세들도 모두 부친처럼 LG의 ‘신화 창조’와 함께 했다. 차남 고 허학구 새로닉스 회장은 1951년 플라스틱 사업 진출을 준비하던 락희화학에 들어간 뒤 LG전선(현 LS전선) 부사장 등을 지냈다. 구 창업주의 뒤를 이어 1970년 1월 장남 구자경 부회장이 LG 2대 회장으로 취임하자 경영에서 손을 뗐다.

섯째 고 허준구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은 락희화학 창업과 함께 영업담당 이사로 발을 디딘 뒤 금성사(현 LG전자) 부사장, 반도상사(현 LG상사) 사장 등을 지냈다. 1995년 1월 구자경 회장의 퇴임을 계기로 동반퇴진할 때까지 금성전선(현 LS전선)회장을 지냈다.

넷째 고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은 ‘하이타이의 아버지’라 불린다. 우리나라의 빨래 문화를 빨랫비누 시대에서 가루비누 시대로 바꾼 기점인 ‘하이타이’ 세제를 1966년 시장에 출시한 인물이다. 1953년 락희화학 업무부장으로 입사한 뒤 금성전선 사장, 럭키 사장, 금성사 사장, 럭키금성그룹 부회장, 럭키석유화학 회장 등을 지냈다.


창업주에 이어 대(代)를 이어 유지해온 구-허씨 일가의 ‘아름다운 동행’은 57년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허씨 일가가 2004년 7월 정유·유통·홈쇼핑·건설부문 등을 가지고 LG에서 독립, 2005년 3월 GS그룹을 공식 출범시켰다.

GS그룹은 허만정 창업주의 아들 8형제 중 차남 허학구 회장과 6남, 7남을 제외한 2세 일가들이 ‘GS’의 한 지붕 아래 모여 그룹화했다. 지주회사 GS 계열과 여기에 삼양통상, 코스모, 승산 등 독자적인 3개 방계그룹이 한 울타리에 있다. 방계그룹들은 무늬만 GS 단일그룹으로 묶여있을 뿐 GS 계열과는 출자관계도 전혀 없다.

지주회사 GS를 중심으로 한 GS 계열은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 일가가 중심이다. 장남 허창수 GS그룹 회장, 3남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 다섯 아들이 GS 계열사들을 경영하고 있다. 여기에 창업주의 막내 허승조 GS리테일 부회장이 경영진으로 포진하고 있다. 다만 지주회사 GS 지분은 창업주 2세 일가들이 분산소유하고 있다.

창업주와 아들, 손자, 증손자로 대(代)를 잇는 가문의 역사는 그만큼 후손들이 숫적으로 불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1947년 LG그룹 구씨 가문과의 동업으로 시작된 GS그룹은 허창수 회장 등 ‘수(秀)’자 항렬의 3세들의 진두지휘 이래 어느덧 ‘홍(烘’)자 돌림의 ‘4대 경영시대’를 열 채비를 하고 있다. 고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의 차남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와 허창수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 GS건설 전무가 대표주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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