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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차이니즘]⑨중국이 매력적인 4가지 이유

  • 2017.02.16(목) 13:51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인터뷰
2분기 중반 이후 주가 상승 전망
中 주식사장 자본유입 증가할 것

“중국이 불안하다고요? 중국은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자본시장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연초 위안화 약세와 트럼프 정부의 대(對) 중국 보호무역주의 정책 강화에 대한 우려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이지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조 센터장의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비즈니스워치 주최로 이달 23일 열리는 '2017 차이나워치 포럼'에서 중국 자본시장 공략 방안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1분기까지는 중국 증시가 조정 기간을 갖고, 2분기 중반 이후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 미-중, 무역전쟁 아닌 실리와 명분 교환할 것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전 세계적인 관심사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 중국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조용준 센터장은 양국이 직접적인 무역전쟁 대신 외환시장에서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미국은 무역수지를 바로잡을 수 있는 조치로 중국 위안화 강세(안정,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무역흑자를 유도했다고 주장)라는 카드가 단기적으로 필요한데, 중국 역시 이 카드가 나쁘지 않은 상황인 까닭이다.

 

▲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 센터장은 “중국은 위안화 강세로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을 낮출 수 있고, 위안화의 국제화라는 중·장기적 목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쁜 선택도 아니다”라며 “위안화 강세는 중국 금융시장 안정성 보강에 있어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양국 간 긴장감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실질환율이 약 25% 절상돼 수출 경쟁력이 크게 악화된 상태라 대폭의 환율 변동을 수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중국이 미국의 뜻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며 “만약 한쪽 국가의 압박이 거세진다면 여기에 순응하기보단 상대국에 대해 강력한 보복행위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결국 환율시장에서의 가격 조정 기능을 활용해 양국 간 명분과 실리싸움은 중장기적 긴장국면이 반복적으로 전개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 상반기 조정 이후 강세장 전환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현재 중국 주식시장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조정기간을 거치고, 1분기 이후 이르면 2분기 후반부터 시장은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중국 증시 상승과 관련, 조용준 센터장은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중국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개선이다. 은행과 석유화학, 철강 등 구(舊) 경제 산업이 중심인 상하이 시장은 11.4%, 첨단기업이 중심인 선전시장 기업이익 증가율은 26.5%로 지난해 실적 성장을 크게 웃돌 것이란 분석이다.

 

조용준 센터장은 “중국은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로 대표되는 4차산업으로 신성장동력이 확보됐고, 전통 산업(은행·석유화학·철강 등)에 속한 기업도 국유기업 개혁으로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진행됐다”며 “올해는 중국 주식시장이 생존기업 위주로 구성됐고, 수요 회복이라는 호재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위험자산 선호시대)과 선강퉁, 외국인 매수도 주가 상승을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최근 전 세계 자본시장은 지난 6~7년간 지속된 채권시대에서 경기회복 기대감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기업 실적개선 전망이 확연해지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커지고 있다. 중국 내에선 지난해 12월 선강퉁 시대가 막을 열며 주식투자자가 선호하는 중국의 미래·성장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중국 주식시장의 긍정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

 

조 센터장은 “중국 상장 우량기업들의 매출 규모 및 이익 성장률은 미국 시장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그레이트 로테이션 측면에서 미국시장 다음 주자는 중국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중국 주식시장의 PER(주가수익비율)는 CSI300 기준 15.1배로 저평가 매력도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강퉁 제도 도입은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중국 신산업 업종에 대한 차별화된 투자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중국 개별업종과 종목에 대한 본격적인 직접투자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 6월경 중국 본토 A주가 MSCI EM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진 점도 호재다. MSCI지수가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국제 벤치마크 지수인 만큼, 중국 A주의 이 지수 편입은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조용준 센터장은 “중국정부가 3년 동안 지수 편입을 위해 노력했고, MSCI 측에서 요구한 조건을 대부분 충족해 6월 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지수에 편입되는 것은 중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플레이어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조 센터장은 “유동성과 부동산 조정 효과도 중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유입시킬 것”이라며 “작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시작해 부동산으로 몰렸던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회귀하고, 저금리와 재정확대를 감안하면 풍부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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