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주와 '바통 터치'한 내수주…증시 기류 변했나

  • 2017.02.13(월) 14:28

내수주 최근 성과 두드러져…환율·저평가 매력 덕분
지속성 따져봐야…아직은 단기전술적 접근 조언 우위

2월 들어 증시가 좁은 박스권에 다시 갇히면서 전술 변화도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달러 약세로 수출주가 주춤하면서 그간 소외됐던 내수주가 다시 관심을 받는 모양새다. 트럼프 불확실성을 감안해 방어적인 대응을 조언하는 곳도 부쩍 많아졌다.

 

 

◇ 내수주가 2월 분위기 주도 

 

한동안 증시에서는 연초까지 이어진 달러 강세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황 기대와 맞물려 수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시장 기류가 바뀌면서 이들의 기세도 주춤한 모습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코스피 오름세가 제한되고 있고 삼성전자도 1월말을 기점으로 갈짓자 행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강세가 두드렀지만 수출주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진 못했다. 최근 4주간 성과를 보면 현대차(-5.4%) 등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은 하락했고, 경기민감주들도 오름세가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반면, 내수주의 반등이 생각 외로 돋보인다. 지난 4주간 롯데제과가 26%, 오뚜기가 13.4% 오르는 등 음식료주들이 크게 점프했고 GS홈쇼핑(23.8%)과 이마트(8.95%) 등 유통주들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140원까지 하락하는 등 한동안 이어진 원화 약세가 주춤해진 여파가 크다.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 매력이 반감된 때문이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직접적인 타깃으로 자동차와 함께 철강, 기계, 화학 등이 지목되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됐다.

 

◇ 환율 변화·저평가 매력 동시 부각

 

이를 틈타 한동안 소외됐던 내수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원화 강세는 곡물 수입 등 재료비 부담을 경감시키고 외화부채 관련 손익을 개선시켜 대부분의 음식료업체에 긍정적이다.

 

CJ제일제당의 경우 환헤지가 작을 경우 10원 하락 당 주당순이익(EPS) 개선 효과가 1.8%, 달러 환헤지가 50% 이상일 경우 EPS 개선 효과가 약 1%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심, 오뚜기 등 대부분의 가공식품 회사도 원화 강세가 유리하다.

 

이처럼 달러 흐름뿐 아니라 그간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로 가격 매력도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2015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오는 동안 내수업종 지수의 기술적 반등은 평균적으로 낙폭을 50% 정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화장품과 미디어, 백화점, 식품/음료업종의 경우 1월말 기준으로 일부 업종은 최대 15%이상의 반등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와 함께 국내 정치 리스크 완화가 맞물릴 경우 반등을 노릴 수 있다"며 2월중에는 실적 대비 저평가 영역에 위치한 미디어와 음식료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실적에서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내수업체들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크게 낮아졌고 김영란법 등으로 인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달러-원 환율이 반등해도 내수주 우상향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 아직은 기술적 반등·단기접근 위주 조언
 
다만 내수주의 펀더멘털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접근 위주로 조언된다. 달러 가치 하락도 제한적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직까지는 기술적 반등 가능성 정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방어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과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원화 강세 흐름이 한번에 1100원선을 깨고 내려가는 일방적인 추세로 나타나진 않을 전망"이라며 "3월부터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과 함께 2018년 예산안 합의가 예정돼 있고,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금리인상 기대도 높아 달러화 강세 압력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증권은 전술적인 측면에서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화 강세 국면에 따른 내수주 비중확대에 이어 배당이라는 안전판이 있는 종목 비중을 늘려 전술적 방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안타증권은 "고환율 진정 등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기존 주도주에 대한 상승탄력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안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존재하고, 업황의 저점 통과가 기대되는 유통업종에 대한 관심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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