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꽂힌 증권가…해외투자처 1순위된 이유

  • 2017.02.14(화) 16:05

유가 반등에 트럼프 모멘텀…올해 성장 가시화
증권가 잇딴 투자 추천…환변동성은 유의해야

증권가가 러시아에 꽂혔다. 열이면 아홉이 해외투자처 1순위로 꼽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부터 주목받았지만 올해 호재 요인이 더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 브라질 채권 투자에서 배신을 겪은 만큼 높은 환변동성 등 위험 요인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 올해도 겹호재 이어진다 

 

러시아는 연초부터 글로벌 자산 배분 1순위에 올라있다. 해외투자 조언을 하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공통적으로 러시아 비중 확대를 추천 중이다.

 

러시아 증시는 지난해부터 돋보였다. 국제 유가가 모처럼만에 오르면서 자원부국으로서의 매력이 일단 부각됐다. 여기에 트럼프 호재까지 겹쳤다. 트럼프는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에 날을 세우면서도 친러시아 행보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인 요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앞선 유가 모멘텀에 윤활유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는 성장세도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최근 러시아를 직접 방문한 NH투자증권은 "러시아는 지난 2~3년간 저유가와 서방의 경제제제로 심각한 침체기를 겪었지만 양호한 대응능력을 보여줬다"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경제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신증권도 "올해부터 1%대 성장세로 전환하는 펀더멘털이 러시아에 대한 투자 유인을 이끌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SK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글로벌 시장 가운데 러시아에 주목하라고 조언했고 이달 들어 동부증권도 러시아 자산 매수를 적극 추천하고 나섰다.

 

◇ ETF부터 채권까지 수단 다양

 

러시아에 투자하는 방법 가운데서는 미국에 상장된 해외 상장지수펀드(ETF)가 비교적 간편하다. 가장 대표적인 ETF로는 반에크증권의 Vaneck Vectors Russia(RSX)가 공통적으로 꼽힌다. RSX는 러시아 증시를 추종하는 ETF로 시가총액이 2900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높다.

 

펀드 역시 가능하다. 러시아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 가운데서는 JP모간러시아자(주식)A가 설정액이 2500억원 이상으로 가장 규모가 큰 편이다.

 

러시아 채권도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2%에 달하는 기준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등 금리 하락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루블화도 저평가돼 있다"며 "유로존 채권을 팔아 러시아 자산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도 러시아 채권 매수를 적극 권고하고 나섰고 오는 20일 투자설명회도 개최할 계획이다.

 

◇ 높은 환변동성 유의해야

 

일부에서는 과거 브라질 채권을 떠올리며 러시아 투자에서도 똑같은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브라질 장기채권은 세제 혜택까지 맞물려 한동안 해외 투자처로 상종가를 치는듯 했지만 헤알화가 급락하면서 2014년 중반~2015년말 사이에는 상당한 투자 손실을 안겼다

 

다만 지난해만큼은 브라질 채권 역시 눈부신 성과를 거뒀고, 올해도 러시아와 함께 투자유망 지역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브라질 채권과 주식은 각각 77%와 66%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투자의 경우도 환변동성이 높은 점은 유의사항으로 지목된다. NH투자증권은 "향후 원자재 가격 조정이나 미국의 금리인상, 경제 제재 해제 여부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여전히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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