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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y 본게임]②전열 정비 '총력전'

  • 2017.02.22(수) 17:36

네이버, '쇼핑' 키워드 내걸고 결제 키워
카카오·NHN, 결제사업 분할·전문성 확대

신용카드 없이도 결제를 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수십개의 업체가 난립하던 시기를 지나 5개 정도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어느덧 본게임을 앞두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업체들이 사업을 재편하고 총력전을 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핀테크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주요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 NHN엔터테인먼트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 네이버페이, 쇼핑과 찰떡궁합

 

현재 가입자(2100만) 기준으로 가장 앞선 서비스는 네이버페이다. 네이버는 쇼핑을 기반으로 결제 범위를 넓히면서 네이버페이의 안정적 성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페이는 4200만명의 회원을 가진 국내최대 검색포털 네이버를 등에 업고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초기부터 파급력이 큰 서비스로 주목 받았다.

 

아울러 네이버페이는 네이버가 2009년부터 쇼핑 플랫폼 등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를 하던 '체크아웃'을 전신으로 한다. 체크아웃으로 6년 가량 서비스를 하면서 확보한 자산을 물려 받아 이용자나 사업 노하우면에서 경쟁 서비스를 앞설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마일리지와 캐쉬를 통합해 쓰임새를 다양화했고 신용카드사와 제휴로 오프라인 가맹점을 끌어 안으며 편리성을 높였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서비스의 기본 틀을 쇼핑에 맞추고 결제를 지원 도구로 삼은 것이 네이버페이의 결정적인 성공 요인이라 할 수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15년부터 검색의 기본 방향을 정보 제공에서 쇼핑으로 전환하고 '쇼핑'을 키워드로 내걸었다. 상품 검색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구글을 비롯해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스북 등 해외 업체들의 방향이 하나같이 쇼핑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체크아웃이 네이버페이란 이름으로 재탄생한 것도 이 같은 계기에서다. 쇼핑 검색에서 결제에 이르기까지 네이버 안에서 한번에 이뤄지도록 '끊김없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이를 위해 네이버와 연계한 쇼핑몰에서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혜택을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기도 했다.

 

네이버는 쇼핑을 기반으로 결제를 키우는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페이는 체크아웃 시절부터 서비스를 진두지휘하던 최진우 리더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쇼핑 서비스를 지원하는 솔루션으로 사업부 내에서 맡고 있으며 별도의 법인화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소개했다.

 

 

◇ 카카오페이, 알리페이와 '맞손'


카카오가 2014년 9월에 내놓은 카카오페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성장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카카오가 핀테크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별도의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1위 간편결제 알리페이와 손을 잡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착수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가입자 3800만명을 확보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했음에도 더딘 성장을 보였다. 당초 택시 등 O2O 신사업에 결제를 접목해 중국 알리페이와 같이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모바일 지갑으로 키울 계획이었으나 속도를 내지 못했다. 경쟁 서비스에 비해 가맹점 수가 적다보니 이용자가 결제를 사용하고 싶어도 마땅히 쓸 곳이 없었다.


하지만 중국 최대 간편결제 알리페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가맹점 수를 대폭 늘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카카오는 지난 21일 알리페이의 모회사인 앤트파이낸셜 서비스그룹으로부터 2억달러 투자 유치 및 핀테크 사업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알리페이가 확보한 국내 3만4000개 가맹점에서도 카카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단숨에 가맹점 수를 불린 것이다.


아울러 중국 알리페이 이용자들이 국내 쇼핑몰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한 이른바 직구(직접구매)가 가능해진 것도 카카오페이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국내 이용자도 알리바바 계열의 중국 현지 쇼핑몰에서 카카오페이를 통한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알리페이는 중국의 탄탄한 이용자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해외 국가와 파트너십을 맺던가 아니면 알리페이가 직접 진출하는 방식을 통해 결제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향후 3년 이내 해외 가맹점 100만개, 10년 이내 이용자 20억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로 알려졌다.

 

알리페이는 이미 지난 2016년 12월부터 유럽 4대 은행과 협력하는 등 해외로 뻗어가기 시작했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국은 지난해 4월에 진출했다. 한국 백화점과 면세점을 포함한 가맹점을 차근차근 확보해나간 것이다. 

 

관련 업계에선 카카오페이가 알리페이를 끌어들였으나 단기적으로 중국인 이용자 확보 이상의 효과를 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수가 크게 늘긴 했으나 이것만으로 국내 이용자를 빨아들이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알리페이의 다양한 사업 모델과 수익창출 노하우를 카카오페이에 이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리페이는 결제부터 송금과 이체 등 간단한 은행업무를 비롯해 대출이나 자산관리, 요금납부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 NHN엔터, 결제·광고 사업 재편 

 

페이코를 운영하는 NHN엔터테인먼트도 올해를 기점으로 서비스에 불을 붙일 전망이다. 결제 사업을 따로 떼어내 신설 법인을 만들기로 하고 기존 결제 및 광고 계열사를 신설법인 산하로 이동시켜 빠른 의사결정 및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조직으로 재편하기 때문이다.

 

NHN엔터는 페이코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페이코 및 광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오는 4월 1일자로 'NHN페이코 주식회사'를 설립키로 했다. 신설법인의 대표이사에는 정연훈 현 페이코 사업본부장이 내정됐다.

 

아울러 NHN엔터의 자회사(보유지분 29.8%)이자 국내 전자결제대행(Payment Gateway·PG) 업계 3위 NHN한국사이버결제를 신설법인의 산하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광고 자회사(100%)인 NHN엔터테인먼트애드 역시 신설법인 밑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NHN엔터 관계자는 "큰 틀에서 결제와 광고 사업을 NHN페이코가 가져가고 게임을 비롯한 쇼핑과 보안, 기술 등의 영역을 NHN엔터가 맡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페이코는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간편결제 가운데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영역 둘 다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다. 게임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타격을 받자 신성장 동력으로 결제를 기반으로 하는 핀테크 사업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관련 업체들을 사들인 바 있다.

 

실제로 NHN엔터는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티켓판매 사이트(티켓링크)부터 보안(피엔피시큐어), 쇼핑(고도몰), 음악(벅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서비스 기업들을 흡입해왔다. 게임포털 '한게임'을 비롯해 간편결제 '페이코' 등을 통해 빨아들인 회원의 구매 행태 '빅데이터'를 광고 사업에 접목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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