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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불거진 대북리스크…이번엔 다를까

  • 2017.04.11(화) 11:24

시리아와 접근 방식 다를 수밖에 없어
영향 미미했던 과거 학습 효과 '유효'

주식시장이 오랜만에 지정학적 리스크에 움찔했다. 웬만한 대북 재료는 일상으로 치부하며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란 우려가 삽시간에 퍼진 까닭이다.

 

하지만 결국 들여다보면 과거 대북 이벤트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항상 그랬듯 과거 학습효과를 고려할 때 조정 시 매수 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 미국 공습 가능성에 불안 심리 확산


지난 10일 코스피 지수는 대북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2130선까지 밀렸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북핵 해법을 찾지 못하며 실망감을 안겨준 데다 북한이 이전과 다른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달 중순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이 다가오면서 시장 불안감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오는 15일 미국 재무부의 환율조작국 발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기다렸다는 듯 경계 매물이 쏟아졌고 외국인도 전날(10일)까지 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며 부담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미국이 시리아 공습을 감행하면서 시장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미국은 지난주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으로 민간인이 희생되자 시리아에 대한 전격적인 폭격을 단행했고 추가 공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맞물려 북한에 대해서도 미국이 공습에 나설 것이란 소문이 불거졌다. 특히 연초 이후 코스피가 크게 오른 상황이어서 때마침 나온 대북 리스크가 조정의 빌미를 톡톡히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 확률 거의 제로에 가까워

 

일부에서 이번 대북 리스크만큼은 파급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지만 결국 과거 지정학적 리스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북한의 경우 미국이 공습에 나선 시리아와는 분명 다른 존재인 데다 당장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는 "미국은 군사력이 세계 최상위권인 북한에 대해 시리아나 이라크와는 다른 해법을 적용해왔다"며 "미국의 북한 공습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의 북한 공습 시 일방적인 조치가 아닌 전 지구적 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대북 압박카드 성격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도 "북한에 대한 군사작전에는 너무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미국이 시리아나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썼던 전략이 아닌 옛 소련에 썼던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과거 옛 소련의 군비확충 경쟁을 부추기면서 결국 경제가 붕괴했고 소비에트 연방 해체로 이어졌다.

 

◇ 학습효과 반복되며 단기재료 무게

 

따라서 이번 또한 과거처럼 단기성 재료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월 북한의 5차 핵실험 당시에도 과거보다 긴장감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해묵은 이슈로 치부되며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관련 이슈에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겠지만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금리, 달러-원 환율의 움직임 등이 당장 대북 리스크의 극단적 확대를 반영한 움직임이라고 보기엔 미온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1993년 노동 1호 미사일 발사부터 2011년 김정일 사망까지 과거 10차례 주요 북한 무력 도발 당시 금융시장 영향은 미미했다"며 "초기 부정적 영향이 나와도 3거래일 안에 안정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직접 교전 등이 발생한 당일에는 국내 증시가 하락했지만 5거래일 후엔 수익률을 회복했다. 과거 학습효과를 감안할 때 저가매수 관점의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 매도가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전 세계 증시 흐름이 바뀌지 않았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바뀌었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북한 위험은 수십 년간 한국 주식시장에 내재해 있는 위험"이라며 "최근 상황 변화가 이를 근본적으로 바꾼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새로운 악재의 등장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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