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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산업4.0]①기술발전 따라 주식투자도 혁신

  • 2017.04.14(금) 11:10

수신호와 확성기 주문에서 HTS MTS까지
이젠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 판단도 대신

요즘 증권업계에도 AI라는 단어가 자주 오르내린다. 예전엔 AI하면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를 떠올렸지만 요샌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을 지칭한다. 기술 발전과 함께 주식시장도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불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을 4편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산업혁명은 기술혁신에 따른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를 뜻한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말 증기기관과 기계의 등장,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말 전기를 이용한 대량 생산,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말 인터넷과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요약된다. 지금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이 4차 산업혁명을 예고하고 있다.

주식시장도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화해왔다. 특히 3차 산업혁명은 주식 거래 방식의 혁신은 물론 닷컴 버블과 함께 주식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주식시장을 또 어떤 모습으로 변화시킬까. 

◇ 수신호에서 확성기 거쳐 전산화까지

"짝짝!" 시장 대리인이 손뼉을 친 후 주문 신호를 보내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한다. 이른 새벽 농수산물 시장에서 이뤄지는 경매 현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1956년 우리나라에 증권시장이 처음 개설된 당시에는 상장사가 12개에 불과했고 국채매매가 주를 이뤘다. 70년대까지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거래 의사를 표시하고 거래 가격과 주식 수량을 수신호로 보내 매매가 이뤄졌다. 

▲ 1956년 3월3일 대한증권거래소 증권시장개장 모습. 사진제공=한국거래소

하지만 투자자와 함께 상장 종목 수와 거래량이 빠르게 늘면서 수작업에 한계가 왔다. 다양한 시장정보를 적시에 투자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선 컴퓨터를 이용한 효율적인 업무 처리도 필요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증권거래와 매매, 결제, 통계업무 등을 전산화한다.

"삼성전자 8000원" 여전히 대부분 증권사 객장엔 종목과 가격을 외치는 확성기 소리가 요란했다. 확성기 소리를 듣고 붓으로 가격을 쓴 종이를 시세판에 바꿔 달면 종목 시세를 알 수 있다. 시세를 보고 매수는 빨간 종이, 매도는 파란 종이에 적어 오퍼레이터에게 주면 대신 주문을 넣는 방식이다.

1980년대 당시 시장정보를 제공하는 전자식 시세 게시판은 거래소와 대신증권 본사 영업부에만 설치됐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증권시장지나 증권업협회의 유선방송에 의존해야 했다.

1983년부터 가동에 들어간 증권공동온라인시스템은 증권사가 전화로 하던 매매주문 전달과 매매결과 보고 업무를 전산화해 온라인으로 처리했다. 시험운영 기간이 길긴 했지만 이 시스템의 도입으로 전화에 의존하던 주문 전달과 결과 보고를 컴퓨터가 처리하면서 주식 거래 전산화의 초석을 만들었다.

이렇게 국내 주식시장은 1975년 포스트 매매제도 도입 이후 1988년 전산 매매 병행을 거쳐 1997년 9월부터 전 종목을 전산시스템으로 매매하기에 이르렀다. 

▲ 옛 대신증권 객장 시세판. 사진제공=대신증권

◇ 인공지능 바람…사람 대신 투자까지

그 이후론 진화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1990년대 후반엔 개인 투자자가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 등장했다. 1997년 증권거래법 개정과 함께 온라인 주식거래가 허용되면서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다른 증권사들도 줄줄이 HTS를 도입했다.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HTS도 빠르게 안착했다.

2000년대에는 모바일 주식 거래가 가능해졌다. 휴대폰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가 진화하면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빠르게 확산했다. HTS와 MTS가 일반화하면서 증권사 객장을 찾는 투자자들의 발길도 끊겼다. 결국 증권 전산화의 상징이던 시세판은 지난해 대신증권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투자자들은 HTS와 MTS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종목도 추천받는다. AI가 탑재된 로봇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증권사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투자 판단과 매매를 대신하는 로보어드바이저 개발에도 착수했다. "종목 추세선을 볼 때 2015년과 흐름이 유사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습니다. 투자할 테니 승인해주세요." 로보어드바이저가 투자자들에게 투자 승인을 요청할 날도 멀지 않았다.

바야흐로 증권산업4.0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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