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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켜진 황색경보…증시 랠리 발목 잡나

  • 2017.06.07(수) 14:25

영국 총선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 증폭
유럽 경기 낙관론에 대한 우려도 맞서

올해 들어 승승장구하던 유럽 증시에 황색 신호등이 켜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국 총선 실시에 따른 불확실성이 주목받으며 그간 국내 주식시장의 수급 윤활유 역할을 해온 유럽
계 자금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회복세가 두드러진 유럽 경기에 대한 낙관론은 여전하지만 경계감도 하나둘씩 고개를 들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 영국 총선 결과 따라 파운드화 요동 주목

 

국내 증시가 현충일 휴일로 쉬는 사이 미국 증시는 연이틀 하락했다. 유럽발 불확실성 때문이다. 영국은 8일(현지시간)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되는데 보수층의 압도적 승리 가능성이 흔들리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2019년까지 이어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의 첫 관문으로 여겨지는 이번 총선에서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넘으며 집권에 성공한다면 브렉시트 협상이 차질 없이 추진되면서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반면 최근 테리사 메이 총리의 공약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데다 테러까지 잇따르면서 보수당 집권에 빨간불이 켜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여당의 승리를 점치기 힘든 상황이며, 과반 확보 실패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보수당이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정치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파운드화 하락과 유럽 전반의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는 최근 국내 주가 상승을 이끈 유럽계 자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IBK투자증권은 "영국 총선을 앞두고 유럽 정치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차익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계 자금의 단기적 이탈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어느 정당도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하지 못하는 '헝 의회(Hung Parliament)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 파운드화 가치 하락 등 유럽에서 야기되는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도 영국 보수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유럽발 환율 변동성 확대로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계 자금 이탈 시 주로 매도했던 반도체와 증권, 호텔/레저, 철강, 상사/자본재 등의 업종에 대해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 유럽 경기회복 낙관론 일색서 경계론도  

 

정치 불확실성 변수뿐 아니라 그동안 탄탄하게 이어진 유럽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기대감에도 일부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최근 유로존을 중심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고, 기업 실적도 선진국 가운데 가장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유로존 경기 회복은 국내 수출만큼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기준 유로존 증시의 주당순이익(EPS)은 전년보다 23.7% 늘면서 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밸류레이션의 경우 선진국 평균대비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며 저평가 매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유럽 증시나 유로화 역시 이런 기대감을 과도하게 반영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경기 회복과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유로화가 과거 그리스발 재정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신데렐라의 마법에 비유하며 시계가 없는 파티장에서 12시까지만 지속되는 유로화 파티를 즐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금주 중 있을 유럽통화정책(ECB) 회의에 대한 경계감도 커질 전망이다. SK증권은 "6월 ECB 회의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부 ECB 이사가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을 지지하고 있다"며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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