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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 베트남]②-2 한국투자, 자본시장 한류 이끈다

  • 2017.06.20(화) 10:02

한국투자증권 KIS 베트남 차헌도 본부장 인터뷰
브로커리지 이어 IB로 적극 영토 확대
베트남 성장성 밝아…적립식 투자권고

[베트남 호치민=양미영 기자] "베트남 지도를 보면 남북으로 기다랗게 뻗은 형태입니다. 수도인 하노이가 위쪽에, 경제 중심지인 호치민이 아래에 놓여 있죠. 둘 사이를 육로로 오고 가려면 36시간이 걸리는데 오토바이가 대중화되면서 제한속도가 시속 30~50km로 제한된 까닭입니다. 하지만 비행기로 이동하면 2시간 남짓, 공항을 오가는 시간까지 따져도 3시간 반~4시간 사이죠. 이렇다 보니 베트남에서는 1시간에 3~4대씩 비행기가 뜹니다. 베트남에서 항공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요."

 

차헌도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 KIS 베트남(KIS Vietnam Securities Corporation) 본부장은 지난 1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즈니스워치와 가진 인터뷰에서 베트남 저비용항공사(LLC)인 비엣젯항공이 클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 한국과 비슷한 베트남서 쌓은 10년 내공

 

비엣젯항공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폭발적인 LLC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하면서 올해 호찌민 증권거래소에서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석 달여 만에 주가는 50% 급등했고, 현재는 베트남 기업 최초로 해외상장을 추진 중이다. 빠른 속도로 비상 중인 베트남 자본시장의 단면이다.

 

차헌도 본부장의 흥미진진한 베트남 이야기는 그 뒤에도 쉴 새 없이 이어졌다. 10년 가까이 베트남 현지에서 쌓은 내공이 그대로 묻어난다. 차 본부장은 1996년 옛 동원증권으로 입사해 압구정 지점과 영업추진부를 거쳐 2010년 해외사업추진부로 오면서 베트남과 인연을 맺었다. 최근 임원으로 영전한 오경희 전 법인장에 이어 베트남 자본시장을 누구보다 오랫동안 가까이서 봐온 인물이다. 

 

베트남인들의 생김새는 한국과 흡사하다. 평균 신장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느낄 뿐 베트남인들 사이에 있으면 언뜻 한국에 와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다. 실제로 겪어본 차 본부장에 따르면 베트남인들의 성격도 한국인과 비슷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전자 구조도 거의 유사할 정도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베트남 경제와 시장의 발전 과정이 과거 한국과 엇비슷하다는 평가는 오래전부터 있었고 2000년 중반부터 베트남에 대한 기대를 한껏 키웠다. 하지만 한동안 큰 부침이 이어지다 다시 도약에 나섰고, 최근 2~3년 새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역할이 컸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국의 IT와 철강, 섬유·의복 업체들이 들어오면서 베트남 경제의 붐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차 본부장은 베트남이 IT 강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 한국투자증권 KIS 베트남 차헌도 본부장

 

◇ 업계 10위권 위상으로 자본시장 한류 선도

 

한국투자증권 KIS 베트남도 자본시장 한류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KIS 베트남은 2010년 한국투자증권이 현지 증권사인 EPS증권 지분을 인수해 설립됐다. 인수 당시 업계 50위였던 현지법인은 5년 만에 10위권으로 성장하면서 든든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엔 호치민과 하노이 거래소 내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8위를 기록했다. 매 분기 베트남 증권거래소에서 순위 발표를 하면서 베트남 현지인들 사이에서 한국투자증권 KIS 베트남은 위상은 꽤 높은 편이다.

 

KIS 베트남은 호치민과 하노이 등에 총 6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200명이 넘는 직원이 현지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브로커리지 업무를 중심으로 성장한 후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자문 등 IB로 업무를 확대 중이다.

 

지난해에는 LS전선 베트남 법인인 LS전선 아시아가 지주사를 만들어 국내에 상장하는 작업 등 베트남 현지 내 한국 기업들의 국내 상장 작업을 도맡았다. 아직은 일부 현지 증권사에 IPO 관련 수익이 집중돼 있지만 회사채와 주식 IPO를 꾸준히 수행 중이다. 이런 노력이 빛을 발하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현지 진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1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 베트남 장래 밝다…적립식 투자 조언

 

차헌도 본부장은 베트남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밝게 봤다. 베트남 지수가 크게 올랐지만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과 비교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이 여전히 낮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이머징 지수 편입 가능성 등 앞으로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전했다. 과거보다 금리가 하락하며 기업들의 조달금리가 크게 낮아진 점도 사업 투자 등 성장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그는 "베트남에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며 "펀드도 가능하고 한국투자증권에서 베트남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계좌도 개설할 수 있어 실시간으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투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 본부장은 "KIS 베트남의 경우 안착에 어느 정도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 증권사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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