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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변심?…증시, 일단 쉬어간다

  • 2017.07.28(금) 10:45

외국인 나흘 연속 1조 순매도…신흥국 전반 주춤
대세상승 기대는 여전…IT투자·경제지표 확인해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나흘새 1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그간 이어진 사상 최고치 랠리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기관이 든든한 매수세로 지수를 지지하고 있지만 상승 탄력은 일단 꺾였다.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외국인 매도와 함께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볼 때 잠시 쉬어갈 때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상승세를 주도한 정보기술(IT) 업종과 경제지표 추이 등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다.

 

 

◇ 외국인은 5일 연속 순매도 중 

 

외국인은 지난 24일부터 4일 연속 코스피 주식을 순매도했다. 25일과 26일엔 하루 순매도 규모가 3000억원을 웃돌며 나흘간 누적 순매도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28일에도 소폭 순매도로 장을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달 중순까지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며 2400선 돌파를 주도했지만 하순으로 접어들면서 소극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 외국인이 주춤하자 지수도 2400선에서 좁은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물을 받아주면서 증시 상승 탄력도 둔화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간 데는 외국인의 힘이 절대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 순매수 금액만 10조원에 달했다. 이들 자금 가운데 미국계 자금이 11조원에 육박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미국계 자금은 한국은 물론 인도와 대만 등 신흥국 전반에 대한 주식 매수에 나서며 상승장의 효자 역할을 했다.

 

◇ 2분기 실적 정점…쉬어갈 때도 됐다

 

최근 미국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차 확인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위험자산 선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증시만 놓고 봐도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2~2015년까지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았다"면서 "반도체 등 IT 업종이 좋아지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데 기업 이익과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투자 비중 확대 여력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조금 다르다.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가세하고 있다. 실제로 코스피가 최근까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온 만큼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감만으로도 매도 이유는 충분하다. 인도와 대만 등에선 이미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차익실현 요인 외에도 최근 미국의 경기 모멘텀 둔화가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분기까지 고공행진했던 기업 실적 역시 일단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2분기엔 거시지표와 기업이익의 분기 모멘텀이 약해질 것"이라며 "이 경우 한국의 캐리 트레이드 매력이 낮아지면서 미국과 유럽계 자금 흐름이 다소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금리가 높은 나라의 금융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거래를 말한다


◇ 단기조정 무게…IT 투자·경제지표 주목

 

외국인 매수가 주춤하면서 단기 조정 우려가 있지만 대세 상승에 대한 믿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의 완만한 긴축 기조로 달러 약세 기조가 계속되면서 신흥국 자산의 매력이 여전할 것이란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외국인이 쉬어가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SK증권은 주가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지만 미국 IT기업의 자본지출(Capex)과 경제지표 추이를 살펴볼 것을 조언했다.

 

최근 미국 주요 기술주들의 자본지출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가격 부담 논란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들의 설비투자 감소가 국내 반도체 업종에 달가울 리 없다. 한대훈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향방도 중요하다"며 "미국 경제지표 개선이 연방준비제도(Fed)의 판단을 정당화해주는 만큼 다음 주 예정된 제조업 지표나 고용지표를 주시하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주요 IT 사이클 둔화 우려가 나오고 견조한 한국 수출과 원자재 가격을 고려할 때 조정이 와도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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