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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제동 걸린 IT주…이제 오를만큼 올랐나

  • 2017.07.31(월) 11:02

외국인 차익 매물 쏟아지며 상승장 끝 우려
밸류에이션 여전히 낮아서 단기조정 그칠듯

그동안 코스피시장의 최고치 행진을 이끌며 승승장구하던 IT주가 갈림길에 섰다.

외국인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데다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공급 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기술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부에선 IT주의 대세 상승 국면이 막바지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주가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싸다는 점에서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 IT주 주가 일제히 급제동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50.42포인트, 2.05% 하락한 2400.99로 마감했다. 외국인들이 대거 매물을 쏟아내면서 하락장을 주도했다.

외국인 매물은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다. 그러면서 지난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은 각각 8.8%와 9.8%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 28일 전기전자 업종만 44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이날 IT주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4%와 5% 넘게 하락했다.

그동안 상승장을 주도하던 IT주의 급락은 외국인의 차익실현에다 미국 기술주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미국을 중심으로 주식시장의 고평가에 대한 경고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 IT주 고점 논란 본격화

그러면서 IT주에 대한 고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를 비롯한 IT주들이 올해 2분기에도 여전히 좋은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만큼 추가로 더 오르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도 나오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주변 여건도 심상치 않다. 우선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지고 있다. 지난주 미국 상원이 북한에 대한 전방위 제재를 담은 '패키지법'을 통과시킨 가운데 북한이 또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다 2000년대 '닷컴 버블' 붕괴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로버트 쉴러 교수가 미국 주식시장의 낮은 변동성과 높은 주가순익비율(PER)이 맞물려 주가 폭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

SK증권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하고 있는 만큼 미래는 여전히 밝지만 미국 기술주의 설비투자 감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주가 상승으로 가격 부담이 조금씩 생기고 있는 시점에서 추가적인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기술주의 실적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가 당분간 쉬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번 주 예정된 애플의 실적 발표가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은 "IT주의 주가 하락의 배경은 투자 쏠림과 설비투자 규모 증액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감소 등 3가지로 압축된다"면서 "삼성전자의 주가가 지난해 이후 100% 이상 오르면서 외국인들이 본격적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단기조정 전망이 대체적

다만 아직까진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순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거품 논란이 재현될 법하지만 IT업종은 여전히 싸다"면서 "주가도 올랐지만 IT 대형주들의 이익 레벨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공급과잉이나 3분기 이익 감소 우려가 매도로 이어질 수 있지만 추가적인 급락은 제한적"이라며 "8월 말 디램의 고정 거래가격이 더 하락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한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온다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SK증권은 "미국 주요 기술주 실적과 설비투자 증가를 재확인하기 전까지는 가격 부담과 맞물려 주가가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면서 "이에 따라 8월엔 보합권이 예상되지만 반도체 업황의 호조를 고려할 때 IT업종의 고평가 논란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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