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부품 만들던 케이프, 이젠 증권M&A '큰손'

  • 2017.08.02(수) 14:31

옛 LIG 이어 SK증권 인수…추가 인수 가능성도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프가 최근 증권가에서 이슈다.

선박에 들어가는 부품을 만드는 회사가 옛 LIG투자증권을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엔 SK증권마저 인수가 유력시되고 있어서다. 하이투자증권을 비롯해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다른 증권사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증권맨들 사이에서는 '케이프가 도대체 뭐 하는 회사냐'는 질문이 오갈 정도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케이프, 증권 M&A시장 큰 손으로

케이프는 1983년 설립된 선박용 실린더라이너 제조기업으로 200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실린더라이너는 엔진의 왕복운동 통로이자 분사된 연료의 압축과 폭발이 일어나는 소모성 교환품이다.

케이프는 수년 전부터 조선업황 부진에 따른 수주 감소로 매출이 줄기 시작했다. 지난 2013년부터는 3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백충기 케이프 전 회장은 아들이 없어 사위인 김종호 현 회장에게 최대주주 자리를 넘겼고, 김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이후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게임 개발업체인 소셜인어스를 인수한 데 이어 2013년 소미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케이프인베스트먼트로 사명을 바꾼 후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증권사에도 눈독을 들였고, 그러면서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때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 임태순 사장, 잇단 M&A로 역량 발휘

하지만 투자가 말처럼 쉽진 않았다. 증권사 인수에 거듭 실패하면서 적자상태의 코스닥 기업이 돈도 없이 허세만 부린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그러다가 임태순 사장이 케이프인베스트의 수장을 맡으면서 매듭이 풀리기 시작했다. 사모펀드(PEF) 출신의 인수·합병(M&A) 전문가인 임 사장은 지난 2015년 옛 LIG투자증권을 인수하는 데 공을 세우면서 김종호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김 회장은 이후 임태순 사장을 케이프투자증권의 대표로 앉히고, 증권업을 전적으로 맡겼다. 이번 SK증권 인수 과정에서도 임 사장의 공이 컸다는 전언이다. 특히 케이프가 지난해 케이프투자증권 덕분에 4년 만에 흑자 전환하면서 증권사 추가 인수에 더 공세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선 케이프가 SK증권 외에 하이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다른 증권사 인수전에 추가로 뛰어들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프가 LIG투자증권 인수로 재미를 보면서 추가 인수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다만 SK증권 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어 추가 인수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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