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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지주, '카뱅 열풍' 마냥 웃긴 어려운 이유

  • 2017.08.07(월) 11:33

카뱅 기대도 주가 견인…은행지주 전환 부담 공존
주력 계열사 여전히 증권…증자 속도 빨라질 수도

연일 카카오뱅크(카뱅) 열풍이 이어지면서 카카오와 함께 주요 주주인 한국금융지주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증시 활황과 맞물려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카뱅 효과까지 톡톡히 누리고 있어서다.  

 

다만 한국금융지주로선 부담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여전히 중심축임에도 카카오뱅크를 새로 품으면서 본의 아니게 은행지주회사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카뱅의 폭풍 성장으로 증자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 카뱅 효과에 주가 더 날았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한 주 만에 150만개가 넘는 계좌가 개설되는 등 연일 기염을 토하고 있다. 수신액은 6500억원을 넘어섰고, 대출액도 50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돌풍으로 카카오 주주인 한국금융지주도 당연히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뱅크 지분 5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10%까지로 제한하는 은산분리 규정에 따라 카카오의 지분율이 여전히 10%로 제한되면서 한국금융지주는 앞으로 카카오뱅크가 핵심 계열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카뱅 수혜주들이 들썩이면서 한국금융지주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60% 이상 급등했다. 증시가 올해 상반기 동안 사상 최고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주력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의 호실적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카카오뱅크 기대감도 한몫하며 다른 증권사보다 주가 상승 폭을 월등히 키웠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카카오뱅크 출범일 이후 이틀 연속 주가가 빠지는 등 부진했지만 최근 증권주 전반에서 차익실현이 매물이 쏟아진 사이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증권 주력에도 은행 지주사로 자본 규제 강화

 

다만 한국금융지주가 카카오뱅크로 인해 날개를 단 것만은 아니다. 카뱅이 자회사로 새롭게 편입되면서 은행 지주사로 전환했고, 이에 따른 부담도 더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4월 5일 카카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 승인으로 비은행 지주사에서 은행 지주사로 전환했다. 여전히 한국투자증권의 자산 비중이 86.4%에 달하고,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를 넘어서고 있지만 은행지주회사법 규제를 적용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일반 은행과 같은 은행법 규제를 받게 됐고, 기존 금융투자지주사로서 예외를 인정받았던 특례조항들도 사라지게 됐다. 은행의 경우 금융시장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고 리스크가 복잡하기 때문에 증권보다 규제가 훨씬 더 까다로울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국내 역시 선진국 규제 법인 바젤Ⅲ가 적용되는 등 은행 규제는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 인터넷전문은행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2019년 말까지 바젤I에 따른 규제를 받지만 3년 뒤인 2020년부터는 카카오뱅크의 성장 여부나 전체 자산 비중과 관계없이 바젤Ⅲ를 따라야 한다.

 

은행지주회사의 경우 비은행 금융지주사와 달리 보통주자본과 기본자본, 총자본에 대해 최소 준수비율을 적용받고 손실흡수능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자본보전 완충자본도 필요하다.

 

한국금융지주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바젤I의 최소 규제자본 비율인 8%보다 훨씬 높은 20% 선에 달해 부담이 없지만 향후 바젤Ⅲ 기준 충족을 위한 자산 재구성이 일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증자 속도·인터넷은행 리스크 감안해야

 

앞선 K뱅크처럼 카카오뱅크 역시 단시간 안에 여수신 고객이 몰리면서 증자 속도도 예정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꾸준히 증자를 단행해 카카오뱅크의 자산 규모를 늘린다는 방침이지만 이익 실현 이전에 초기 투자비용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는 부담이 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한 자산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향후 3800억원의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열풍에도 인터넷은행의 한계점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아직은 매력적인 금리 등에 기반을 두고 들어온 고객들이 많고 금리가 오를 경우에는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도태되거나 수익성이 악화할 위험, 은산분리 규제로 인한 사업 제한, 중금리 대출로 인한 재무 건전성 악화 및 보안 사고 문제 등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발생할 수 있는 위험으로 지목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중국 주주 간 갈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영업상의 위험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지분 4%를 보유한 텐센트가 카카오페이 지분을 보유한 알리바바와 강력한 경쟁관계에 있는 만큼 두 기업 사이의 갈등이 향후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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