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리스크 이번엔 진짜 다르다?…커지는 걱정들

  • 2017.08.14(월) 11:21

무력충돌 안가도 불확실성 커 장기 악재 가능성
무력충돌 가능성 낮아…저점 매수기회 조언 여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연일 상대방을 향한 위협을 쏟아내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면서 예전 대북 이벤트처럼 일시적인 이슈로 끝날 것으로 봤던 주식시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

설령 무력충돌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장기간의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주식시장의 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도 외국인 이탈을 부추길 수 있는 변수다. 다만 무력충돌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공포심에 휘둘리기보단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여전히 많다. 



◇ 이번엔 진짜 다르다…커지는 우려

과거 북한 이벤트는 단기적인 변수에 그쳤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르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트럼프와 김정은 등 두 강경론자가 충돌을 거듭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여전히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설령 무력충돌로 가진 않더라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미사일 도발과는 달리 북핵 프로그램이 완성 단계로 접어들면서 미국과 북한 간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과거 학습효과와 다른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군사적 행동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과 북한의 갈등 구도가 단기간 내 해결되기도 어려운 만큼 코스피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놓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도 "북한은 작년에 20회, 올해 13회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과거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과는 동일선상에서 해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2220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원화 약세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북한의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원화에 대한 위험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면서 "과거 북한의 무력도발 사례를 비춰보면 원화 환율이 달러당 1187원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14일 경제현안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시장에서는 북한 도발을 둘러싼 북미 간 긴장 고조에 대해 과거와 달리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금융·외환시장 영향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불안으로 일부 확산하고 있으며, 작은 충격에도 시장 충격이 증폭될 가능성을 아주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저점 매수 기회 의견도 여전히 많아

다만 여전히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는 조언도 많다. 실제로 무력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오태통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한국 거주 자국민에 대한 대피와 미국 자산에 대한 보호조치 없이 군사적 행동에 나설 경우 정치적인 역풍을 맞을 수 있다"면서 "증시가 무력충돌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실제 징후는 약하다"고 평가했다.

박소연 한투증권 연구원은 "북핵 리스크로 시장이 어지럽지만 한국의 CDS 프리미엄과 외평채 가산금리 등 몇몇 인디케이터로 판단할 때 하락은 이미 8부 능선까지 진행됐다"면서 "극단적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을 경우 다음 스텝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이재만 하나대투 연구원은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과 중국 간 대립구도로 확대되면서 공포심이 극대화되고 있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한다면 지금처럼 공포가 이성을 지배하는 시기에 투자는 역으로 이성적이어야 하며, 주식 확대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분석이 쉽지 않지만 게임이론을 적용하면 외국인은 매도가 유리하지만 국내 국내 투자자는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주식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면서 "전쟁이 날 경우 국내 투자자는 대체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만큼 보유가 가장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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