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 100일…울고 웃는 주식들

  • 2017.08.21(월) 10:50

4차 산업혁명·지배구조 관련주 등 수혜
통신·유통·건설 등은 대표적인 피해업종

문재인 정부가 지난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새 정부 출범 후 주식시장은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북한 리스크로 주춤하고 있긴 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다 스튜어드십 코드 활성화와 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맞물린 결과다.

다만 새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신재생에너지, 제약·바이오, 지배구조 개선 관련주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 반면 통신과 유통, 건설업종은 대표적인 피해주로 꼽힌다.

▲ 지난 9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우정사업본부 직원들이 제19대 문재인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새 정부 경제정책 대변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이른바 J노믹스는 소득주도 성장으로 대표된다. 소득주도 성장 자체가 새로운 실험인 데다 9년 만에 진보진영으로 정권이 넘어오면서 경제정책 역시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새 정부는 감세 기조였던 과거 정부와 달리 출범 첫해에 초고소득자와 대기업에 대한 이른바 부자증세에 나섰다. 소득주도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축소 등과 함께 일자리 확대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출범 후 100일도 안 돼 부동산 대책을 두 번이나 내놓으면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서울 전역을 투기과열지구로 묶고, 재개발·재건축 분양권 거래를 차단하는 한편 다주택자의 대출을 조이고 양도세를 올리는 등 거의 폭탄 수준의 전방위 규제를 내놨다.

건강보험 보장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 3800여 개에 달하는 비급여 진료항목을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급여화해서 지금은 60% 초반인 건강보험 보장률을 2022년까지 70%로 높인다는 방침이다. 신고리 5·6호기에 대해 공사 중단과 함께 탈원전에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 일단 출발은 좋았다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주식시장의 반응은 일단 긍정적이다. 출범 후 100일간 코스피지수는 3.6% 올랐다. 고점 기준으로는 6.9%나 뛰었다. 역대 정부와 비교하면 중간 정도 성적표지만 코스피지수가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체감지수는 훨씬 더 좋다.

기본적으로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기업의 실적 호조에 따른 영향이 크지만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새 정부 기대감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망에 대해선 걱정과 기대가 공존한다. 법인세 인상과 각종 규제 강화로 기업들의 부담이 많아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반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따른 리레이팅 기대도 함께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후 코스피지수는 정책에 대한 기대나 실망보다는 실적의 영향이 가장 컸다"면서 "내년엔 실적 모멘텀은 둔화하겠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주주가치 제고 이슈 등이 공론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업종별로는 희비 엇갈려



업종별로도 희비가 엇갈린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지배구조 개선 관련주는 대표적인 수혜주로, 규제가 거세지고 있는 통신과 유통, 건설업종은 피해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새 정부의 수혜업종으로 반도체와 IT, 네트워크 장비와 전기차 등 4차 산업혁명 관련주와 기업 지배구조 관련주 그리고 엔터·레저, 신재생에너지, 방산주, 제약·바이오, 게임 등을 수혜업종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주회사 주식을 중심으로 기업 지배구조 관련주는 이미 크게 올랐고, 4차 산업혁명 관련주 역시 꾸준히 유망주 명단에 오르고 있다. 건강보험 확대 적용과 함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제약바이오주와 임플란트주의 흐름도 좋다. 탈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도 주목받고 있다.

반면 통신요금 인하를 추진하면서 통신업종은 피해가 예상되고, 건설업종도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따라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통업종 역시 물가관리와 골목상권 보호 화두에 따라 규제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제약·바이오의 정책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 모멘텀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면서 "지배구조 이슈도 여전히 긍정적이고, 자주국방 의지가 강한 만큼 방산주 역시 모멘텀이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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