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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코스피 2등주의 자리

  • 2017.08.21(월) 14:36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의 단면
주가도 시총 2등 당시 최고점


코스피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현재 1564조원쯤 됩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38조원 수준으로 21%를 웃돌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습니다.

시총 2~3위 종목들의 비중은 3%를 겨우 넘는 수준인 만큼 코스피시장 시총 1위 자리는 '넘사벽'입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당분간은 삼성전자의 독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한국 경제의 넘버2 자리인 2위 경쟁은 치열합니다. 1위는 넘사벽이지만 2위부터는 종목 간 격차가 크지 않아 업황과 이슈에 따라 자주 주인공이 바뀌곤 합니다. 영원한 2등은 없는 셈이죠. 2위주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기도 합니다.

2000년 이후만 보더라도 그렇습니다. SK텔레콤이 4년 가까이 2등 자리를 차지했고, 2004년 상반기 POSCO가 잠시 2위에 올랐지만 한국전력에 바로 자리를 내줬습니다. 2년 후엔 POSCO가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다시 2위에 오르면서 2010년까지 이 자리를 지켰죠.  

POSCO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2위 자리를 지킨 후 2011년 현대차에 물려줍니다. 처음으로 2위에 오른 현대차는 그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5년 동안 굳건히 이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2016년 한국전력이 10년 만에 다시 2위 자리를 되찾지만 불과 6개월 만에 현대차에 다시 2위를 내줍니다.

이쯤 되면 한국전력은 비운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있는데요. 어렵게 차지한 자리를 진득하게 지키지 못하고 금세 내주고야 마니까요. 실제로 한국전력은 썩 유쾌하지 않은 꼬리표도 달고 있습니다. KB증권은 한국전력이 시총 2위일 때 코스피시장의 상승 추세가 시작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실제로 한국전력이 시총 2위였던 2005년에서 2006년은 그야말로 대세 상승기였습니다. 코스피지수는 이 기간 900대에서 2000대로 점프했습니다. 한국전력이 다시 2등 자리를 차지한 2016년도 마찬가진데요. 코스피는 지난해부터 끊임없이 오르기 시작해 오랜 박스피를 뚫고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은 코스피시장의 대세 상승을 알리는 예고만 하고 그렇게 저물곤 했는데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주로 투자하는 경기방어주의 대표 격인 한국전력의 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2위 자리를 꿰차면서 반짝 스타로 떠올랐습니다. 반도체 초호황 덕분인데요.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 5월 2만5650원에서 올해 7월엔 7만3000원까지 오르면서 불과 1년 만에 3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시총은 현재 49조원대로 코스피시장의 3.1% 수준인데요. 3위인 현대차가 38조원, 2.5% 수준으로 격차가 크지 않다 보니 2위 자리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왕년의 주인공인 POSCO가 최근 철강업황 회복에 기대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데요. 한때 시총 순위 10위권 밖으로 추락하면서 굴욕을 맛봤던 POSCO는 현재 시총 29조원, 1.85% 수준으로 다시 4위권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는 한국 경제의 단면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점하고 있는 부동의 1위 자리와는 달리 그만큼 경제 상황에 따라 또 업황에 따라 부침이 심한 상징적인 위치라는 건데요.

주가만 봐도 2위 자리에 오른 직후 역사적 고점을 찍은 경우가 많습니다. SK텔레콤은 2000년 3월 50만7000원(액면가 50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고요. POSCO와 현대차도 각각 2007년 10월 76만5000원과 2012년 5월 27만2500원으로 최고점을 맛본 후 과거 영광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2위인 SK하이닉스는 어떨까요.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많긴 한데요. SK하이닉스의 2위 수성 여부는 앞으로 반도체 업황 더 나아가 여기에 목맨 우리나라 수출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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