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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심 판결에 무덤덤한 증권가

  • 2017.08.28(월) 11:19

삼성 펀더멘털 영향 못줘…영향 제한적
오너 장기 공백시 신규 투자 지연 부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 공여 등의 혐의로 1심 판결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받았다.


하지만 증권가는 별다른 반응 없이 덤덤한 모습이다. 이미 연초부터 오너 리스크가 부상한 데다 구속 과정을 거치면서 앞으로 영향이 수차례 언급되는 등 재료가 선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는 점도 그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장기 경영 공백에 따른 신규 투자 지연 가능성을 부담으로 지목하고 있다.

 

 

◇ 영향도, 코멘트도 제한적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5일 1심에서 5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판결을 받으며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가 장중 크게 흔들렸고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28일까지 이 부회장 판결에 대한 증권가 반응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흥국증권 정도만 오너 실형 선고에 따른 삼성전자 영향에 대한 코멘트를 내놓은 상태로 침묵하는 분위기다.

 

이처럼 반응이 무덤덤한 데는 오너의 실형이 삼성전자의 실적 펀더멘털과는 거의 상관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흥국증권도 주가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재벌 총수 구속이나 실형 선고 당시에도 해당 그룹주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지만 영향은 단기에 그쳤다. 이 부회장 역시 최종 판결까진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희 연구원은 "전문경영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실제 경영공백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오너 구속 기간 동안 삼성전자의 경영 실적이나 설비투자 집행이 과거 어느 때보다 뛰어났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초 이재용 부회장 구속 당시에도 증권가의 반응은 비슷했다. 핵심 업황의 구조적 성장세가 나타날 경우 오너 리스크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 신평사는 장기 경영공백 우려 표명

 

다만 장기간 오너 부재에 따른 영향이 아예 없을 순 없을 전망이다. 기존 사업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지만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사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삼성의 리더십 공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코멘트를 내놨다. 삼성전자에 대한 신용등급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장기간 구속으로 총수 부재, 리더십 부재에 직면하면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삼성전자가 경험 많고 전문적인 경영진에 의해서 잘 꾸려지고 있으며 특정 한 개인에 의존하는 구조가 아닌 만큼 삼성전자의 영업에 어떤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탄탄한 수익성으로 삼성전자의 일상적 영업활동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장기간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면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전자산업의 빠른 변화 주기를 고려할 때 인수합병과 같은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되면서 지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피치도 "리더십 불확실성이 삼성전자의 성공을 이끌어 온 과감한 대규모 투자를 지연시킬 수 있다"며 "다른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가 차질을 빚을 경우 장기적인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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