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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4분기 채권 손실 빨간불

  • 2017.11.07(화) 11:30

한신평, 금리 상승 따른 채권평가 손실 경고
4분기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 실적 부진 전망

하반기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증권사들의 채권 평가 손실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금리가 안정된 가운데 주가연계증권(ELS) 조기 상환이 급증한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지만 4분기에는 금리 상승 여파로 자기매매이익이 줄어들며 주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3분기까지 금리 안정…ELS로 선방

 

자기매매이익은 주식과 채권, 장내·장외파생상품 등의 보유 및 매매와 관련한 손익을 말한다. 따라서 금리나 주가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실제로 증권사의 분기별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 손익 증감은 금리 변동 방향성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사별 운용자산 규모와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운용성과는 금리 변동과 연동돼 나타난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이 떨어지기 때문에 자기매매손익도 줄어드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 및 처분 손실이 발생하면서 증권사 전반의 자기매매 실적이 저하된 바 있다.

 

반대로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금리 변동이 안정됐고 ELS 기초자산인 글로벌 증시 상승 덕분에 조기상환이 급증하면서 관련 이익도 크게 늘어났다. 올해 1분기 발행한 ELS 조기 상환이 충족되면서 3분기 조기 상환 규모는 22조5000억원을 기록했고 증권사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 출처:한국신용평가

 

◇ 9월 이후 금리 상승 '뚜렷'

 

하지만 9월 이후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4분기에는 일부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국고 3년 금리는 1.638%(최종호가수익률 기준)였고 올해 6월 말 1.698%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9월 초 1.7%대를 기록했고 10월 들어 1.9%대로 올라선 후 지난 6일 2.152%까지 상승했다. 두 달 사이 0.4% 포인트 이상 오른 셈이다.

 

미국이 지난 6월 기준 금리를 인상한 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의 확실 시 되고 있고 한국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진 영향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15년과 지난해에 이어 4분기 중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 실적이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할 것이라며 채권 평가손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난 6월 말 현재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속하는 대형 증권사 7곳의 채권보유 규모는 총 116조4380억원으로 미래에셋대우가 23조317억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이 19조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17조원대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은 15조원대, 신한금융투자는 14조원대이고 메리츠는 ELS 발행 규모가 크지 않아 8조원대를 기록했다.

 

◇ 증권사별 차이는 크지 않아

 

다만 자기매매 및 운용의 경우 증권사 간 경쟁 요소가 적어 증권사별 손실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개별 증권사의 운용 전략이나 손실 이력 파악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한투증권의 경우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자기매매 및 운용부문에서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말 매도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자체 헤지와 원금비보장형 비중이 자본 대비 100%를 초과했지만 운용 성과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운용 손실 외에 합병 과정에서 파생결합증권 평가 시스템 통합 관련 손실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예상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운용이익률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ELS 조달 규모가 크지 않아 이익 규모가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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