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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말 많던 싱가포르서 완전히 발 뺐다

  • 2017.11.22(수) 10:58

자기자본운용사는 청산, 헤지펀드운용사는 매각
실적도 부진한 데다 옛 현대증권 시절부터 '논란'

KB증권이 옛 현대증권 시절 논란을 빚었던 싱가포르 영업에서 완전히 발을 뺀다. 헤지펀드 운용사는 KB자산운용에 넘기고,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자기자본 운용 법인은 완전히 접는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싱가포르 헤지펀드 전문 운용사인 KB AMS(KB Asset MANAGEMENT PTE. LTD)를 KB자산운용에 매각한다. 자기자본 운용 법인인 현대에이블인베스트먼츠(HYUNDAI ABLE INVESTMENTS PTE. LTD.)는 청산한다.

 

최근 베트남 증권사 인수와 홍콩법인 증자 등 공격적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나서던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그간 성과가 워낙 신통치 않았던 데다 옛 현대증권 시절부터 논란이 많았던 만큼 이에 대한 부담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옛 현대증권은 지난 2013년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운용사인 에이큐지캐피털매니지먼트(AQG capital Management Pte.Ltd)와 자기자본 운용 법인인 현대에이블인베스트먼츠를 설립했다. 에이큐지캐피털매니지먼트는 옛 현대증권이 KB금융 자회사로 편입된 후 지금의 KB AMS로 상호를 바꿨다.

 

당시 현대증권은 헤지펀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갖고 싱가포르 법인을 만들었다. 출범 초기 현대증권의 시드 머니로 자기자본 운용을 시작하고, 트랙 레코드(Track Record)를 쌓아 해외 투자자 자금 유치와 함께 운용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증권은 직접 1억 달러, 한화로 약 1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케이만군도를 통해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설립 이후 운용 손실이 이어지면서 적자를 지속했다. 일부에서는 헤지펀드 설립 과정과 투자, 손실 경로 등에 대한 각종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KB AMS는 지난해 1억81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현대에이블인베스트먼츠는 10억3000만원 가량의 손실을 냈다. KB AMS는 2014~2015년 잠시 3억원대의 흑자를 냈지만 현대에이블인베스트먼츠는 설립 직후부터 단 한 번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현대에이블인베스트먼츠는 올해 3분기 5억531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자기자본은 40만7000원에 불과한 상태다.

 

KB AMS는 KB자산운용에 넘겨 현지법인으로 키울 예정이다. 최근 경쟁사인 대형 운용사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데다 KB AMS가 이미 현지 운용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법인을 직접 설립하는 것보다 인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KB증권은 홍콩 사업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KB자산운용은 해외사업 다각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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