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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최악 피했지만 부담

  • 2017.11.22(수) 14:13

절충 요청 일부 수용된 권고안 나와
판매 감소 일정 부분 불가피할 전망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내놓으면서 수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절충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최악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판매 감소와 함께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TRQ 적용 절충안 일부 수용 

 

21일(현지시간) 미국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가정용 세탁기 수입 물량이 120만대를 초과할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적용 기간은 3년이며, 관세율은 첫해 50%에서 2년 차에는 45%, 3년 차에는 40%로 낮아지게 된다.


한국 외 다른 국가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세탁기가 대상이며, 한국산 제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세이프가드 조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완제품은 물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수출하는 세탁기 부품도 5만 대를 초과하면 5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이 역시 이듬해부터는 제한 규모와 관세율이 낮아져 7만 대 초과 시 45%, 9만 대 초과 시 40%로 완화된다.

 

ITC의 권고안은 경쟁사인 월풀이 기존에 요청했던 내용보다는 완화된 수준이다. 월풀은 초과 물량이 아닌 일률적으로 50%의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ITC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요구를 일부 절충해 저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정했다. 저율관세할당은 정부가 허용하는 일정 물량에 대해서만 저율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넘어서면 높은 관세를 매기는 방식이다. 그간 삼성과 LG는 TRQ를 145만대로 설정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다만 ITC 내에서 의견이 엇갈리면서 120만대 이내 물량에 대해선 아예 관세를 매기지 말자는 의견과 20%의 관세를 부과하자는 2개의 권고안을 마련했다. ITC 권고안은 내달 4일 백악관에 보고될 예정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0일 안에 세이프가드발동 여부와 수위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 판매 감소 불가피…통상압박 우려 지속

 

시장에서는 일단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정 부분 판매 감소와 점유율 하락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미국 세탁기 판매량은 연간 200만 대 이상으로 ITC가 정한 120만 대를 뺀 나머지 80만 대 이상에 50%의 관세가 부과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 중 80%를 태국과 베트남 등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세탁기를 중심으로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데다 프리미엄 세탁기 비중이 높아 관세 부과에 따른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대신증권은 지난달 초 보고서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단기적인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했다.

 

양사 모두 미국에 현지 생산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충격을 상쇄할 수 있을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22일 "LG전자는 세이프가드 발동 시 한국 공장 생산을 우선 늘리고, 미국 현지 공장을 조기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생산원가는 일부 상승하겠지만 판매량은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통상 이슈가 걸려있는 수출 기업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세이프가드 발동이 확정되면 지난 2002년 조지 부시 행정부가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지 16년 만에 처음이자 소비재의 경우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세탁기는 물론 반도체와 태양광 모듈에 대해서도 대규모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어 관련업계는 세이프가드 발동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미 FTA 재협상과 맞물려 철강과 화학,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에 대해서도 통상 압박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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