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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War)킹맘 재테크]정답 없는 논쟁

  • 2018.01.19(금) 16:04

(24)Part2. 투자실전:가상화폐의 미래


2018년 1월 19일. 워킹맘이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는 불필요한 논쟁이다.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뭐가 맞고 틀린 지 서로 주장하다 지쳐 버린다. 그 대상도 다양하다.

워킹맘 중 많은 사람이 나처럼 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받는다. 자연스럽게 퇴근 후에는 부모님과 아이까지 모두 함께 있는 시간이 많다. 그럴 때면 "애들 옷은 너무 얇게 입히면 안 된다. 춥다." "아니에요. 땀 흘리는 거 안 보이세요? 애들은 좀 춥게 커야 한다네요." 둘 다 틀린 말은 아닌 논쟁을 불필요하게 이어 나가기 일쑤다.

"발이 차다 양말 좀 신겨라." "집에서 양말 신으면 미끄러워서 넘어져요." "책을 재미있게 읽어줘야지." "글자 그대로 읽어줘야 한글을 자연스럽게 배운대요." "장난감을 다 꺼내놓아야 애가 놀고 싶은 걸 가지고 놀지." "몇 개씩만 꺼내줘서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게 좋대요." 육아에 있어 특별한 원칙이나 까다롭지 않은 나조차 이런 대화가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간다.

시부모님께 아이를 맡기는 엄마들은 논쟁도 제대로 벌이지 못하니 더더욱 스트레스다. "애를 왜 벌써 어린이집에 보내니." "이쯤 되면 기저귀를 떼게 교육해야지." "놀이터에서 흙도 가지고 놀고 해야지." 자신과 반대되는 육아 원칙을 주장하기 시작하면 애 맡긴 죄인이니 말 한번 못해보고 따라야 한단다.

엄마들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어린이집 엄마들끼리 모이면 할 얘기는 육아 얘기가 주다. "어렸을 때 영어를 접해야 일찍 배운대요." "괜히 섣불리 일찍 영어 시키면 애들이 스트레스받는다던데요." "발레나 운동도 일찍 시키면 신체 발달에 도움이 된대요." "아니에요. 운동 너무 일찍 하면 키 성장판이 닫힌대요."

모든 대화가 어떤 면에서는 이 말이 맞고, 또 다른 면에서는 저 말이 맞다. 모든 현상에는 장단점이 있기 때문일 테다. 자신이 느끼는 부분이 장점이 더 많다면 하면 될 것이고, 단점이 더 많다면 피하면 된다. 이런 논쟁을 끌어가야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없는 것이 워킹맘의 고민 중 하나다.


시각이 다른 찬반 논쟁


어제 TV를 돌리다 암호화폐를 둔 열띤 논쟁을 보게 됐다. 토론 시작부터 가상통화, 가상화폐, 암호화폐 등 명칭을 두고도 양측이 팽팽했다. 암호화폐를 보는 시각 자체가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암호화폐의 미래 가치를 두고도 다른 생각을 표명했다. 암호화폐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측에서는 "블록체인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암호화폐가 얼마든지 화폐의 기능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키워야 한다"고 했다. 반면 반대 측에서는 "암호화폐는 거래의 수단으로 쓰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가치의 변동성이 커 화폐가 아니며, 앞으로도 화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기술 그 자체로 볼 것인가, 분리해서 봐야 할 것인가에 따라 양측의 가치 평가는 다르게 나타났다. 또 향후 거래 수단이 될 것이냐, 왜 거래 수단이 돼야 하냐를 두고도 논쟁이 벌어졌다. 근본적으로 대상을 보는 시각과 기대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엄마들까지 '묻지마 투자'


어디를 가나 암호화폐 얘기가 끊이지를 않는다. 이제라도 암호화폐 투자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는다. 워킹맘, 전업맘 가릴 것 없이 엄마들까지 뒤늦게 투자에 뛰어드는 경우도 주변에 많다.

엄마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고, 엄마들은 투자해서는 안된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암호화폐가 정확히 무엇인지, 암호화폐에 대한 나의 가치 판단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암호화폐가 시장성이 있는지 등의 기본적인 것조차 파악하지 않은 채 뛰어드는 엄마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묻지마 투자'다.

나에게 조언을 구한 친구에게 '암호화폐와 관련한 서적을 읽어봤냐'는 질문에 '책도 읽어야 해?'라는 답이 돌아온다. '암호화폐가 뭔데? 왜 투자하려는 건데?'라고 의아함을 내비치자 '다들 돈 번다던데…'라고 답한다.

암호화폐는 앞에서 살펴봤다시피 명칭조차 논란이 되고 있을 만큼 어려운 투자 대상이다. 주식처럼 기업 분석이나 차트 분석을 할 수 있는 대상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종류의 암호화폐가 있는지는 살펴봐야 한다. 또 어떤 점이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는지 기술에 대한 가치 판단 정도는 한 다음 투자해야 후회 없지 않을까. 


워킹맘이라면 소액 투자

암호화폐의 시초인 비트코인은 2009년 사토시나카모토라는 가명의 인물이 설계해 유포한 가상통화다. 본래 비트코인을 취득하려면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프로세싱을 통해 채굴해야 한다.

이렇게 채굴된 비트코인은 사설 거래소를 통해 매입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은 거래소를 이용해 주식매매처럼 매수자와 매도자가 매수호가와 매도호가를 내고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성사되는 형태다.

세계 각국에 운영되는 비트코인 거래소는 수백개로 국내에도 빗썸, 코빗, 코인원 등 많은 거래소가 있다. 거래소별로 전문적으로 거래하는 화폐 종류와 시스템이 달라 자신에게 적합한 거래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너도나도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유는 가격 폭등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8000%로 가장 높았고, 비트코인도 1700% 이상 오르며 시장을 이끌었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에 유사 가상화폐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대쉬 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주요 화폐 중에 선택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다.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심하다. 하루아침에 두 배로 오르기도 하고, 반 토막이 날 수도 있다. 또 주식은 거래시간이 제한됐지만, 암호화폐는 전 세계 온라인이 하루 24시간 열려있고 가격변동의 제한도 없으니 종일 매달려 있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인중 한명은 밤에 잠도 안오고, 자다 깨서 마이너스를 보면 잠이 깨서 24시간 눈을 뜨고 있는 꼴이라고 하더라.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게 좋다고 생각한 이유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가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보는 단 하나는 탄생 이유다. 2008년 이후 미국이 양적 완화 정책으로 막대한 양의 달러를 찍어내자 달러화 가치 하락 우려에 반발해 대안화폐로 비트코인이 탄생했다. 현재도 전 세계 경제는 항상 불안정하고 기존 화폐의 가치는 점차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그렇다면 정말 언젠가는 대안화폐의 역할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형성된다.

하지만 시장이 불완전하고 묻지마 투자가 기승을 부리며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에서 24시간 투자 시장에만 눈 뜨고 지켜볼 수 없는 워킹맘에게는 사실 쉽지 않은 투자다. 이 때문에 나는 잃어 없어져도 아쉽지 않을 만큼의 소액 투자만이 답이라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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