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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워치]분산장부기술 어디까지 왔나

  • 2018.01.26(금) 09:16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신민호 관세법인 에이치앤알 대표(경제학박사)
위조·변조·침입에서 자유로운 최첨단 기록 방식
주주투표에 유용…블록체인 기술·처리속도 관건

▲ 그래픽 : 김용민 기자 /kym5380@
 
가상화폐를 이해하려면 먼저 분산장부(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을 알아야 한다.
 
분산장부기술은 수많은 사적인 거래 정보를 개별적인 데이터 블록(Block)으로 만들고 이를 차례 차례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다른 말로 블록체인기술(block chain technology)이다. 여기서 블록(Block)은 데이터를 말하는데, 결국 블록체인은 유효성이 검증된 데이터의 연결이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보관하고 처리하는 구조가 블록의 연결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고,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한 형태이다. 분산장부기술은 위조, 변조, 침입이 불가능한 최첨단 기록방식이다. 분산장부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분산형 시스템은 중앙집중형 시스템과는 구별되는데 특징을 그림으로 그려보면 아래와 같다.
 
#분산장부기술 활용한 가상화폐
 
가상화폐는 첨단 분산장부기술이 활용된 화폐다. 비트코인은 가상화폐(Crypto Currency)의 한 형태다. 세상에는 약 1400여종 이상의 다양한 가상화폐가 존재한다. 
 
사실 맨처음으로 등장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 아니고 1990년대의 디지캐시(DigiCash)였다. 디지캐시는 최초의 가상화폐였지만 분산장부기술을 이용하지 않고 중앙에서 집중관리하여 발행했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발행처가 디지캐시라는 회사여서 활성화되지 않았다. 
 
디지캐시와 달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다른 가상화폐들은 분산장부기술을 토대로 하고 있다. 프로토콜(미리 약속한 규칙)에 따라 발행되는 화폐다. 따라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들은 거래 방식도 다르다. 가상화폐들은 개인이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내려받은 전자지갑에서 다른 전자지갑으로 송금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송금신호는 전부 암호화 되어 일일이 전자인증이 이루어지고, 상대방은 전자인증이 이루어진 송금신호를 통째로 넘겨 받게 된다. 그러니 여기에는 범죄자가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비트코인 시스템의 네트워크 안전성(무단침입 차단)은 결국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사람들의 거래에 의해 보증되는 방식이다.
 
우선 비트코인을 채굴하려면 컴퓨터 수십대를 동원하여 복잡한 수학 및 물리 문제를 풀어야 한다. 뿐만아니라 비트코인은 프로토콜에서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한정되어 있어서 채굴할 때 풀어야 하는 수학 및 물리 문제가 일반인이 풀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
 
1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에도 어마어마한 시간과 컴퓨터 설비 및 전력 비용이 들며, 이 과정에서 분산장부기술이 쓰이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모든 네트워크는 수학과 물리학 공식, 수학이론, 물리학 이론 등으로 통제된다. 거래 수단으로 사용할 때에도 역시 물리학 및 수학이론에 근거하여 결제 절차가 진행된다.
 
# 분산장부기술은 장래 어떤 분야에서 사용될까?

우선 정부의 공식기록 관리에 쓰여질 것이다. 토지 등 부동산거래, 국민연금 정보, 개인의 납세내역, 부가가치세 거래 내역, 각종 선거에서 투표 등 기록이 상실되거나 불법으로 변조 혹은 침입되어서는 안되는 분야에서 분산장부기술이 널리 활용될 수 있다. 다이아몬드를 거래할 때는 이미 분산장부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다른 활용분야는 상장회사의 주주투표다. 현재 주주총회 전자투표는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운영하는 K-evote 시스템을 이용하여 처리할 수 있다. 회사는 한국예탁결제원과 전자투표 위탁계약을 체결하여 주주들의 전자투표를 관리하도록 위탁하고 100만~500만원의 수수료를 부담하면 된다. 
 
현재는 중앙 집중형 시스템으로 운영되는데, 장래 분산장부기술을 활용하게 된다면 엄청난 인력과 서버 구축은 불필요하게 된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아직도 글자가 이미지로 된 PDF 파일을 투표용지로 사용하고 있다. 이 투표 용지는 전송업체 쪽에서 배포하며, 주주들의 투표 기록은 관리자나 펀드매니저 쪽으로 들어간다. 투표 기록이 회수되면 그것을 찬성, 반대, 무기명, 백지로 분류하고 수를 집계해서 회사에 통지한다. 참 수고스럽기 그지 없는 절차다. 
 
이런 절차에 드는 비용이 유럽과 미국에서는 연간 한화로 1조원 이상이라고 한다. 물론 수작업에 따른 실수도 있기 마련이고, 그에 따른 분쟁이나 비용도 적지 않다고 한다. 
 
여기에 분산장부기술을 도입하면 회사와 주주는 전송업체나 집계 관리자 없이 기록을 직접 주고 받을 수 있다. 분산장부기술에 근거한 이 기술을 쓰면 중간에 해커가 끼어들거나 반대표를 찬성표로 바꾸는 변조가 불가능하게 된다. 투표 절차가 한번에 끝나므로 비용 및 시간도 대폭 절약된다.
 
# 분산장부기술의 과제는?
 
현재의 비트코인에 적용된 분산장부기술 수준으로는 시간당 약 2만건의 거래밖에 처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런 속도로는 몇 백만명의 주주가 마감날이 되어 일제히 투표하는 상황에 도저히 대응할 수 없다. 
 
실제로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특정 가상화폐의 거래량이 폭증하게 되면 가상화폐 대금을 지급한 사람이 자신의 전자지갑에 가상화폐를 담는데 몇시간 또는 며칠이 걸리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세계는 블록체인의 속도향상을 위해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런 노력의 결과로 비트코인의 블록 생성(거래 처리) 속도를 4배로 빠르게 한 가상화폐 라이트코인(LTC) 등이 나오게 된 것이다. 
 
현재는 분산정보정보를 디지털화해서 각각의 서버에 저장하고 있는데 내용 변경, 해커 침입, 버그 피해, 시스템 다운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단계다. 분산장부기술에 선도적인 코델(codelmark.co.uk)과 같은 기업들이 초고속 블록체인을 개발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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