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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득실은?

  • 2018.02.21(수) 11:03

3552억 유상증자…상환전환우선주로 전액 발행
자기자본 9위로…신용공여 한도 확대 목적 더 커

키움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한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이번 유증으로 키움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대신증권을 제치고 자기자본 9위로 도약하게 된다.

 

최근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키움증권의 유상증자 결정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키움증권의 경우 덩치를 키우려는 목적보다는 자기자본을 늘려 신용공여 한도 확대 등을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상환전환우선주가 갖는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자기자본 9위…신용공여 한도 숨통

 

키움증권은 지난 20일 355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상환전환우선주 329만3173주를 제3자 배정하는 방식으로 발행 예정가는 10만7859원이다. 

 

키움증권의 유상증자는 2009년 말 이후 10년 만으로 유증 이후 자기자본 규모는 지난해 말 1조5297억원(작년 3분기 말 연결 기준)에서 1조9000억원 가까이로 증가하게 된다.

 

현재 키움증권의 자기자본은 10위 수준으로 증자를 마치게 되면 1조7000억원 규모의 대신증권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서고 8위인 하나금융투자(1조9593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 된다. 

 

유상증자 결정에 대해 업계는 대체로 긍정적으로 분석하는 분위기다. NH투자증권은 "발행 자금은 향후 자기자본(PI) 투자 및 신사업 확대, 인수합병(M&A) 자금 등으로 활용될 전망"이라며 "자기자본의 100%까지만 가능한 신용공여 확대로 연결된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시장 신용융자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신용한도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신용공여 확대가 키움증권의 강점인 브로커리지 수익 및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키움증권의 경우 과거 유상증자 때마다 저가매수 기회가 됐던 만큼 키움증권 주가의 레벨업 기회가 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 20년 내 상환 가능…4%대 배당 제공

 

특히 키움증권이 유상증자 수단으로 상환전환우선주를 택한 점이 주목받고 있다. 상환전환우선주는 채권처럼 만기 때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부여된 주식이다. 약속한 기간이 되면 발행회사에서 상환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상 부채로 분류되지만 회사가 상환권을 가지면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이런 장점으로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748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상환전환우선주의 경우 회사채 이자보다 높은 배당수익률을 약속하는 경우가 많고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길 수도 있다. 반면,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떨어지고 담보도 없어 기업 파산 시 투자금을 돌려받기 어렵다.

 

키움증권이 발행하는 상환전환우선주의 상환 조건은 발행일로부터 20년 이내 범위로 발행일로부터 3년째 되는 날 및 그로부터 매 1년이 되는 날 상환이 가능하다. 이에 따른 상환기간은 2021년 2월 22일부터 2038년 2월 22일이 된다.

 

전환 조건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날(2019년 2월 22일)부터 10년이 경과한 날(2028년 2월 22일)까지 보통주로 전환을 청구할 수 있으며 최초 전환비율은 1:1이다. 배당수익률은 최초 2년간은 4.1%, 3년부터는 3년 만기 AA- 등급 무보증 공모 금융채의 민평평균 수익률이 2.172%를 더해서 제공한다.

 

◇ "자본의 질 떨어져" vs "MS 확대 긍정"

 

발행 회사로서 상환전환우선주는 자체적인 리스크를 갖고 있다. 상환 및 배당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미래 현금흐름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통주와 달리 자본의 질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이로 인해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 증자 당시에도 신용평가사들은 유상증자 금액 중 일부만 자본으로 인정하고 일부는 잠재적인 채무로 해석했다. 당시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발행 후 4년 이내 상환 및 배당금 지급을 위한 현금유출 규모가 연평균 2100억원 수준으로 2년 평균 순이익의 70%를 웃도는 것으로 분석된 바 있다.

 

다만 이익이 꾸준히 나는 만큼 상환이나 배당 부담 자체는 크지 않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2402억원의 연간 순익을 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자기자본 확충 목적이 다르다는 점에서도 부담이 덜하다는 분석이다. 자기 자본을 늘려 신용공여 한도 확대에 활용한 후 상환에 나서는 것도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홍준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메리츠종금증권과 달리 자본 확충 자체보다는 이를 통한 신용공여 한도 확대 목적이 크다"며 "상환이 가능하면서 보통주보다 발행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환전환우선주 발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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