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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증권사, 삼성전자와 콜라보하다

  • 2018.02.26(월) 08:54

조대헌 하나금투 e-Business 실장
MTS 탑재 '갤럭시 노트8 1Q폰' 출시
"음성인식 주문까지 가능한 시대 온다"

"삼성전자 10주를 240만원에 매도 주문해줘." 이렇게 스마트폰을 보고 '말로 주식을 사고팔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가 생각하는 미래입니다.

조대헌 하나금융투자 e-Business실장은 15년 이상 증권업계에서 IT 관련 업무를 담당하면서 기술의 발전과 함께 증권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제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변화될 증권 환경을 꿈꾸며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첫 작품은 하나금융투자가 삼성전자와 손잡고 내놓은 '갤럭시 노트8 1Q폰'이다. 모바일 중심의 금융환경 변화에 발맞춰 증권 거래 고객이 더 편리하게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한 협업 프로젝트다. 갤럭시S9 모델에도 콜라보 제품이 출시돼 다음주 중 하나금융투자에서 팝업 시연 부스도 운영할 예정이다.

그를 직접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조대헌 하나금융투자 e-Business 실장. 사진/하나금융투자

- 증권사에서 e-Business 관련 업무를 담당하게 된 계기가 있나
▲ 나는 공대 출신 증권맨이다. e-Business가 전산 관련 된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IT 쪽에 특화된 구성원이 많다. 나 역시 하나금융투자 e-Business에만 10년 있었다. 이전 직장도 증권사였는데 e-Business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15년 이상을 이 업무만 한 셈이다.

-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는 증권사 최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
▲ 고객센터로 접수되는 민원들을 살펴보면 앱을 어떻게 깔아야 하는지, 스마트폰에서 MTS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의 질문이 예상외로 많다. 특히 증권 고객 중 40~50대 고객의 수수료 비중이 많은 편인데, 설치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이 많다. 우리 고객이 자연스럽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중에 관계사인 하나카드와 하나은행이 한발 앞서 전용폰을 내놨는데, 사실 은행이나 카드 앱은 액션이 필요할 때만 열어 보지 않나. 하지만 증권은 내 돈이 실시간으로 변동하니 종목 시세와 잔고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본다. 그때마다 실행하는 빈도가 더 높기 때문에 오히려 더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 자세한 기능들을 설명해달라
▲ 기존 '삼성 갤럭시 노트8' 모델에 하나금융투자가 제공하는 모든 모바일 서비스들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모바일 트레이딩 서비스인 '1Q MTS'를 비롯해 증권 SNS인 '쌤(SSAM)', 하나금융그룹의 통합 멤버십인 '하나멤버스', 보안프로그램 '안랩 V3'를 별도의 설치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단말기 곳곳에서 하나금융투자만의 정취를 엿볼 수 있다. 전원을 켜거나 종료할 때 하나금융투자 테마의 애니메이션이 나타나고, 잠금 화면과 메인 화면에서도 하나금융 대표 캐릭터인 '별돌이'가 등장한다. 하나금융투자만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 일반 스마트폰을 구입해 앱을 깔아 사용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 어제 고객 전화를 받았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네도 늙어 봐라. 쉽다고 해도 우리한테는 어려운 일이다. 이런 스마트폰이 나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태블릿PC 모델도 만들어달라."

사실 프로그램 설치가 어려운 일은 아닐 수 있지만, 불편해하는 일부 고객들을 위해 만들었다. 또 프로그램을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전용폰을 많이 파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는 우리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프로그램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 자체 아이덴티티를 곳곳에 반영함으로써 장기 충성고객을 늘리고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삼성전자와 콜라보 과정은 어땠나
▲ 현재 삼성전자 B2B 담당 파트와 접촉하고 있는데. 실무 담당 과장이 남편보다 삼성전자 담당자와 더 많이 통화하고 대화한다고 하더라. 그만큼 큰 그림에서 세부적인 것까지 함께 조율하고 만들어나가고 있다.

- 삼성전자의 기술이 특별히 이용되고 있는 것이 있나
▲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녹스라는 소프트웨어가 있다. 녹스 프로그램에서 해당 스마트폰에 어떤 프로그램을 담을지 세팅하면 시리얼값을 가지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그대로 구동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에 쉽게 가능했다.

현재는 기본적인 앱들을 담고 있지만 향후 기술적인 협력을 통해 추가 기능들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 조대헌 하나금융투자 e-Business 실장. 사진/하나금융투자

- 생각하고 있는 특별한 기능이 있는가
▲ 삼성전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기술을 증권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는지 다각도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말하는 주문을 생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비서인 '빅스비'가 95% 이상의 정확도를 보여준다고 한다. '빅스비'를 주문하고 연결해보는 방안이 기술적으로 얼마나 가능한지 검토해달라고 했고, 현재 기술력을 확인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투자자가 음성을 던지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주문을 실행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여기에 홍채와 같은 바이오 인증까지 더해진다면 기계 자체에서 앱을 실행하지 않고도, 또 별도의 인증과정 없이도 쉽게 주문을 할 수 있게 된다. 아직은 이상적인 그림이다.

증권회사 혼자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사와 통신사 등 기술적인 부분을 도움받고 있다. 우리는 증권에 접목할 수 있는 기술 아이디어를 내고, 기술적인 부분은 삼성전자에서 큰 흐름을 주고 있다.

- 사실 음성인식 주문이 이뤄지려면 정확도가 관건일 텐데
▲ 맞다. '빅스비'가 좀 더 성숙해져야 가능하다. 증권만을 위한 빅데이터 단어 정확도가 올라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도 가능할 것이라 본다. 주식시장에서 주문은 여러 가지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정형화하느냐가 관건이다.

- 만약 오류가 발생할 경우 거래에 따른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클 것이다
▲ 투자자 보호 부문도 우리가 생각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등도 금액을 한정하고 있다. 시장 초반에 안정성 등을 위해서는 소액으로 한정하는 방안이나 공인인증 등의 보호 체계가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안정화가 된다면 나중에는 홍채를 넘어 목소리 파동만으로 인증이 돼 주문 음성과 동시에 인증과 매매 주문이 실행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판매 목표량은
▲ '갤럭시 노트8 1Q폰'은 100대를 우선 내놨고, 2월 말 '갤럭시 S9' 모델부터 본격적으로 전용폰 홍보와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S9 모델에서는 전용 케이스 등 패키지 이벤트도 마련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 계획이다.

오는 27일에는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투자 설명회 행사가 있는데, 삼성전자와 함께 콜라보 부스를 만들어 S9 전용폰 체험존을 운영할 계획이다.

- IT 기술의 변화가 금융권에도 큰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앞으로 대응방안은
▲ 지금까지 일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애플의 '아이폰 3' 출시였다. 기존 PC 기반 트레이딩이 스마트폰 중심으로 바뀌는 전환점이었다.

현재도 가상화폐 등 새로운 개념이 쏟아져 나온다. 발 빠르게 습득하려고 하고 비즈니스에 엮을 수 있는 부분을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 디지털 선두 증권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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